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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펀드 준비 하이퍼리즘, 일본 NO.1 크립토 VC 노린다" 이원준 하이퍼리즘 대표 "日 최대 규모 가상자산 펀드 타이틀 목표"

이민우 기자공개 2023-09-12 10:25:2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퀀트,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에 집중했던 하이퍼리즘은 최근 웹3 벤처투자(VC), 금융서비스 기업으로 얼굴을 바꾸고 있다. 지난 1호 펀드 조성으로 경쟁력을 확인했고, 연내 2호 펀드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2호펀드는 올해 급성장한 일본 가상자산 시장을 주 무대로 겨냥한다.

더벨은 하이퍼리즘을 이끄는 이원준 대표와 만났다. 이 대표는 현재 조성 중인 펀드 관련 내용과 일본 가상자산 시장 변화 등 투자사 입장에서 느낀 경험을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크립토 윈터 속 국내외 프로젝트들이 VC 등으로부터 주목받기 위해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일본 NO.1 가상자산·웹3 VC 목표, 2호 펀드 일본 최대 규모 겨냥”

하이퍼리즘은 한국, 일본을 주 무대로 두고 있다. 처음 조성했던 1호 펀드 역시 초기엔 딜 소싱 등의 약 70%가 앞선 두 시장에서 나왔다. 반면 현재는 한국, 일본 외 지역의 비중이 90% 이상으로 역전됐다. 2개 시장만으론 프로젝트 등의 모수가 부족해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더 크고 많은 투자, 거래를 끌어오려면 자연스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하이퍼리즘은 한국, 일본 프로젝트 사이에선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외 프로젝트 입장에선 외국 VC이고 이들과 함께 하려면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해외 프로젝트들이 왜 하이퍼리즘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하는지 물었을 때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은 한국, 일본 시장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 컨설팅 우위 등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가상자산 시장은 일 정부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면서 급성장 중이다. 다만 한국의 해시드, 홍콩·중화권 애니모카처럼 아직 가상자산·웹3 VC 영역에서 글로벌 수준 탑 티어 입지를 가진 곳은 사실상 없다. 하이퍼리즘이 충분히 일본의 해시드 또는 애니모카 역할을 하면 글로벌 레벨 VC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우선 일본에서 발생, 존재하는 좋은 딜은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것만으론 글로벌 탑 반열까지 갈 수는 없고 일본에 진입하려고 하는 다른 글로벌의 좋은 프로젝트, 딜을 다 잡아야 할 것으로 봤고 현재 순조롭게 전략이 먹혀 들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퍼리즘은 주로 공동투자자(Co. Invsetor)로 참여한다. 때문에 상대방은 적은 부담으로 한국, 일본이라는 지역에 노출될 수 있기에 캡테이블에 하이퍼리즘을 올려두게 된다”며 “일본 퍼스트 가상자산·웹3 VC로 성장하려는 목표가 100이라면 현재는 50 수준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VC 중 제법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태”라고 답했다.

하이퍼리즘은 현재 1호 펀드에 이어 2호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2호 펀드는 일본 유망 블록체인·웹3 기업과 공동으로 무한책임투자자(GP)를 맡기로 했다. 벤처 투자에 뛰어드는 해당 기업과 2호 펀드를 조성하려 하는 하이퍼리즘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공동 GP로 투자 풀을 조성하는 것은 확정이 됐으며 현재 구성 등 제반 사항을 놓고 주기적으로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대표는 “2호 펀드는 일본 기업과 함께 하는 만큼 1호 펀드와 달리 LP에서 일본 비중이 높아질 것이고 규모도 키울 계획”이라며 “현재 일본에 존재하는 가장 큰 가상자산 관련 펀드가 구미(Gumi)에서 만든 것인데, 이번 2호 펀드에서 이를 넘어서 일본에서 조성된 가장 큰 규모의 가상자산 펀드란 타이틀을 가져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크립토 윈터 시대, 돌파구는 글로벌화·유즈케이스 구비”

가상자산, 웹3 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크립토 윈터를 겪고 있다. 루나·테라 사태와 FTX 파산 등 굵직한 사건 사고가 난무하면서 업계에서 신생 프로젝트에 요구하는 진입장벽과 기준도 크게 높아졌다. 이 떄문에 몇몇 프로젝트는 과거와 달라진 흐름에 투자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

이 대표는 “진부한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결국 글로벌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에는 국내 등 로컬 펀딩도 잘 됐지만 지금은 좀 힘들어졌다. 그럼 출자, 투자자 풀을 늘리고 밖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며 “시작부터 글로벌하게 사업 구조를 갖추는 것이 좋다. 하이퍼리즘도 현재 공통적으로 영어로 소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구조와 목표 외에도 유즈케이스(Use Case)의 중요성 역시 강조됐다. VC 같은 인베스터는 LP 등 출자자로부터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투자의 당위성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결국 이런 압박을 헤쳐 나오고 투자 당위성을 입증하려면 인베스터 입장에서도 확실한 유즈케이스를 보유한 프로젝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탄탄한 커뮤니티를 형성했거나 데모를 가지고 있거나 또는 신뢰할 만한 피드백을 받았거나 하는 등이 대표적인 유즈케이스”라며 “유즈케이스를 빠르게 해볼 수 있는 소형 프로젝트라면 집행을 빨리 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삼아 펀딩을 도모하는 것이 좋고, 유즈케이스를 만들기 어려운 대형 프로젝트는 최대한 기반이나 설명 등을 탄탄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립토 윈터 시기 여전히 위축된 투자 심리를 지니고 있는 LP 입장에서 주목할 가이드도 나왔다. 이 대표는 “과거 미국의 전통 금융 VC들의 펀드 흐름을 보면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의 2~3년 뒤인 2010년과 2011년에 성적이 가장 좋았다”며 “결국 침체기 이후 막 조성된 펀드들이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는게 증명된 셈인데, 가상자산 시장 입장에서는 지난해가 전통 VC들의 2008년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나 조성되거나 내년에 만들어질 펀드들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란 예측이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사이클이 워낙 빠르다 보니 더 스피디한 투자와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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