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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를 움직이는 사람들]FA-50 이어 KF-21까지....고정익 사업 수장 윤종호 부사장②항공 기술 및 개발 분야 전문가...개발 솔루션 과제 산적

강용규 기자공개 2023-09-19 07:36:44

[편집자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다. 신냉전의 본격화로 전투기 수출의 기회가 늘어나는 한편 우주가 새로운 사업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UAM 등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모빌리티의 등장 역시 사업기회다. 향후 몇 년은 KAI가 크게 도약하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 더벨은 격변기를 맞은 KAI를 움직이는 핵심 인물들을 조명하면서 KAI의 미래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정익 사업은 큰 수출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무장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자유진영(블루팀)에서 경공격기 FA-50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초음속 전투기 KF-21도 양산을 앞두고 해외 수출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등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몇 년 동안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KAI의 고정익 사업을 윤종호 고정익사업부문장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전투기 수출의 성패 가르는 요인 '기술력'

전투기의 이름 뒤에 종종 블록(Block) 이라는 단어가 표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블록은 전투기가 성능 개선을 거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KAI의 FA-50을 예로 들면 'FA-50 블록10'이 있다. KAI 측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실질적 표준용어처럼 쓰인다.

이 단어는 KAI에게 하나의 전투기를 개발했다고 해서 R&D 프로젝트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애프터서비스 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꾸준한 추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KAI의 FA-50은 지난해 폴란드, 올해 말레이시아와 각각 대규모 수출계약이 체결되는 등 K-방산 수출 신드롬을 선도하는 기종이다. 그런데 폴란드로 향하는 FA-50은 FA-50GF와 FA-50PL 2종류가 있고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FA-50은 FA-50M이다. 이전에 필리핀으로 수출됐던 FA-50은 FA-50PH다.

이는 나라마다 전투기에 탑재를 원하는 무장의 종류나 제원이 천차만별인 만큼 해당 국가가 원하는 사양으로 만들어진 전투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표기다. KAI로서는 다양한 수요처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기술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KAI의 전투기사업을 담당하는 고정익사업부문은 최근 가장 분주한 사업부문일 수밖에 없다. KAI는 이집트를 포함한 다수의 국가와 FA-50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도 FA-50을 앞세워 도전할 계획이다. 향후 몇 년의 성과에 따라 FA-50이 자유진영 경공격기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방산업계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KF-21 개발계획의 순조로운 진척 상황을 유지하는 과제도 가볍지 않다. 이미 앞서 5월 방위사업청의 잠정 전투용 적합판정이 내려지면서 양산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KAI는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KF-21의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KF-21 역시 수출 '히트상품'으로 키우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2023년 8월15일 폴란드 공군에 납품된 FA-50GF 2기(왼쪽 1, 2번째)가 비행하는 모습. 유럽 상공을 비행한 최초의 국산 전투기가 됐다. (사진=KAI)

◇윤종호 부사장, 고정익 수출 이끄는 '기술 전문가'

KAI의 고정익사업을 이끄는 인물은 윤종호 고정익사업부문장 부사장이다. 윤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에서 항공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항공우주학회를 통해 1저자로 발간하거나 참여한 논문이 24편에 이르는 기술 및 개발 분야 전문가다.

윤 부사장은 KAI의 구조해석실장과 항공기설계1실장 등 높은 공학적 이해도가 요구되는 직무를 거쳐 2019년 고정익 부문의 총괄 엔지니어(C.E)에 올랐다. 2020년에는 기술혁신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하반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문장으로 고정익사업에 복귀했다.

그는 올해 2월 진행한 사내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고정익사업부문이 항공기 생산과 성능개량, 체계개발에만 전념했었는데 이제는 수출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당시는 폴란드에 이어 말레이시아로도 FA-50의 수출이 확정되던 시점이었다.

그간의 사례에서 보듯 전투기의 수출은 해당 수요국가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술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KAI의 기술과 개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했다고 인정받는 윤 부사장이 사업부문의 리더로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KAI는 FA-50의 성능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블록10의 다음 단계인 블록20의 개발, 이를 넘어 4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FA-50의 플랫폼을 4.5세대로 진화시키는 계획도 있다. 4.5세대 전투기로 개발 중인 KF-21이 5세대, 이를 넘어 6세대로 진화하는 로드맵이 수립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맞춰 FA-50도 더욱 강력해질 필요가 있다.

적대국의 무장 강화에 맞춰 우리의 국방력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모든 국가들의 필연적 과제다. KAI로서는 이들의 수요에 꾸준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적 솔루션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가 윤 부사장의 앞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그의 어깨가 한동안 무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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