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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쓰리빌리언, 상장 후 북미·유럽·중동 직접 진출할 것"금창원 대표 "희귀병 진단 수요, 세계 6억명 X 멀티플"…해외 매출 1년새 6배↑

구혜린 기자공개 2023-09-19 09:45:0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이후 미국과 더불어 유럽, 중동지역 특정 국가 총 3곳에 현지 법인을 법인을 설립하고 그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현지에 연구소가 있으면 혈액 샘플을 한국까지 배송하지 않아도 되므로 더 빨리 진단해 결과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사업에 엑셀러레이션을 하는 데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금창원 쓰리빌리언(3billion) 대표(사진)는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기업공개(IPO) 이후의 계획을 전했다. 쓰리빌리언은 내달 기술성평가를 거쳐 내년 3월 중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에 나설 계획이다. 6월 중 심사 결과를 받는다면 내년 하반기부터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쓰리빌리언은 2016년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기업이다. 게놈해독 서비스 전문기업인 '마크로젠'에서 임상유전학팀을 이끌던 금창원 대표와 동료들이 스핀오프해 설립했다. 작년 4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코스닥 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바이오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탓에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며 자진 철회했다.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만큼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쓰리빌리언은 올해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25억~35억원) 매출액을 기록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액(8억원)의 3~4배 성장이다. 쓰리빌리언이 제공하는 희귀질환 진단 서비스의 성능 우수성을 누적된 60여편의 논문 등을 기반으로 전문의들에게 장기간 설득한 결과다.

쓰리빌리언의 제품은 마치 엑스레이와 같이 의사가 환자에게 권해야만 공급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금 대표는 "한 번 설득된 의사는 한 번만 오더를 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방문하는 환자에 대해서 계속 검사를 오더하는 구조"라며 "자연스럽게 커스토머(고객)가 서서히 만들어지면서 매출이 견조하게 상승하는 시장의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3월부터 쓰리빌리언의 해외 매출액 규모는 국내 매출액을 넘어섰다. 올해(1~8월) 해외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증가했다. 쓰리빌리언은 세계 55개국에 협력 병원을 두고 있는데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발생하고 있다. 상장 이후 해외 직접 진출을 계획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중동은 잠재 수요가 큰 지역이다. 금창원 대표는 "중동은 사촌 내 근친혼 비율이 50%가 넘기 때문에 유전성 희귀질환 발병이 심각하단 특성이 있는 곳"이라며 "현재 대규모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건이 있으며 올해 연말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쓰리빌리언의 진단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CLIA(미국실험실표준인증) 인증을 획득했다. CLIA가 있어야만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진단 목적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또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는 추가 자격을 획득했다. 미국 51개주 중 보험적용 자격을 요하는 뉴욕, 펜실베니아 등 8개 주에서도 순차적으로 자격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은 희귀 유전질환 환자가 보험커버를 받을 수 있는 건 단 한 차례로 제한돼 있다. 금 대표는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는 패널 검사로는 75%의 환자가 질환 진단을 받을 수 없다"며 "75% 환자가 또다시 검사를 시도할 경우 보험커버를 받을 수 없으므로 미국 제품 대비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는 우리 제품을 권할 수 있는 셀링포인트가 있다"고 말했다.

희귀질환 진단 시장은 이름에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메이저 시장'이다. 희귀 유전질환 환자 수는 세계 5~6억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실제 검사를 받는 수요는 이 이상이다. 금 대표는 "검사는 의심이 되니까 받는 것이므로 총 진단 수요는 '환자수 곱하기 멀티플'이란 계산이 나온다"라며 "2만명 유방암 환자의 곱하기 10인 20만명 정도가 유전성 유방암 진단 검사를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신약개발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진단검사사업 외에도 신약개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회사의 자산은 수집된 희귀질환 진단 데이터다. 금 대표는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형된 단백질 내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표적을 발견, 거기에 신약 후보물질 중 어떤 게 효과가 있는지를 스크리닝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며 "AI 신약개발 타깃 발굴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에는 논문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이후 신약개발 사업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금 대표는 "신약 개발은 상장 후 직접 할 수도 있고 다른 제약사와 협력을 할 수도, 전임상 단계까지 만든 걸 라이센싱 아웃할 수도 있다"며 "전임상 단계 실험검증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공모자금으로 본격적으로 임상 검증 과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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