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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거부감' 어떻게 낮출까…현대차그룹 전략은 배터리 갈아끼우고·맞춤형 소프트웨어 구독하고…눈높이 맞춘 구독 서비스

허인혜 기자공개 2023-09-21 09:16:0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성차 소비자들에게 구독 서비스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막론하고 아직 거부감이 큰 분야다. '열선 시트 기능을 사용하려면 돈을 내라'고 요구했다가 계획을 철회한 BMW가 대표적이다.

이미 좌석에 열선이 내장된 차를 구매했는데 이용료를 내야만 쓸 수 있다는 기업 전략은 한국은 물론 일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도 시기상조다. BMW 외에도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가 좋지 못한 반응을 얻었다.

소비자의 거부감이 드러난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그룹인 현대차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뛰어든 구독 서비스를 하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구독 서비스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는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의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그룹에게 구독 서비스는 피할 수 없는, 오히려 선도해야하는 분야라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천천히' 전략을 택했다. 기아는 최근 전기차 공유 서비스 '위블 비즈'의 운영 지역을 넓혔다. 위블 비즈는 기업이나 기관이 정해진 업무시간 동안 전기차를 구독해 평일 업무시간에는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그 외 시간에는 개인이 출퇴근 혹은 주말 레저용으로 차량을 대여해 이용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경기도 화성시와 광명시, 경상남도에서만 운영해 왔다.
기아의 전기차 공유 서비스 위블 비즈. 사진=기아

기아는 지역 선택으로도 소비자의 허들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번 지역 선택 배경은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많지 않은 군 단위 지자체다. 강원도 홍천군이 적용 지역으로 낙점됐다. 니로 EV 전기차를 투입해 평일에는 관용차로, 야간과 주말에는 지역 주민 등이 자유롭게 구독해 이용할 수 있다.

기아는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도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운영해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과 디지털 라이트닝 그릴 패턴 등 편의 기능을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인포테인먼트 영역인 영상과 고음질 음원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도 구독으로 즐길 수 있다.

현대차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방향에서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드웨어는 우선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탈부착이 가능한 배터리 교체 시스템 개발이 먼저다. 옛 휴대폰이나 무선 청소기처럼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교환소를 운영하면 구독 서비스도 상용화된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 사진=기아

현대차의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스타트업 키우기로 출발했다. 현대차의 사내 스타트업 출신인 피트인이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택시와 같은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빠르면 내년 2월부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마련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E-GMP)을 활용하는 모든 전기차는 가입이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천천히 범위를 넓히고 있다. 6월부터 인포테인먼트 SW 업데이트 배포를 시작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시대와도 궤를 함께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지향하는데 이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소비자가 직접 필요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만 골라 구독한다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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