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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LG엔솔, '조달처이자 투자처' 미국 투자자에 공들였다데뷔전서 10억 달러 확보…조단위 CAPEX에 원화채와 병행 관측

이정완 기자공개 2023-09-25 07:27:0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첫 글로벌 녹색채권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최초에 제시한 금리보다 낮은 조건으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마련했다.

미국 배터리 생산기지에 대부분의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기에 현지 자금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이들이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한 뒤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주목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매년 조 단위 자본적지출(CAPEX)을 실시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한국물 발행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투자 비중 '20%' 이상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첫 데뷔전에서 3년물 4억 달러, 5년물 6억 달러 발행을 확정 지었다. 3년물에는 18억 달러, 5년물에는 32억 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

금리 조건도 만족스럽다.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140bp, 170bp를 더한 수치였는데 3년물은 T+100bp, 5년물은 T+150bp에서 금리가 정해졌다. 최대 40bp 가량 금리를 끌어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발행을 앞두고 미국 투자자 확보를 위해 IR(Investor Relations) 단계에서 미국 투자 계획을 적극 알렸다. 녹색채권을 택한 데서 알 수 있듯 이번 조달 자금은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 설비 건설에 대거 쓰인다.


특히 투자가 집중된 곳이 미국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지역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세워 생산기지를 짓거나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올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북빌딩 결과를 열어보니 미국 투자자도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계획에 호응한 모습이었다. 통상 국내 기업의 한국물 발행 시 아시아 투자자 비중이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이번 발행에선 3년물과 5년물 모두 아시아 투자자 비중은 50% 수준이었고 미국과 유럽 투자자가 나머지 절반을 차지했다. 3년물은 25%, 5년물은 21%의 미국 투자자 비중을 나타냈다.

◇올해 CAPEX 10조 육박…안정적 조달처 삼을까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투자자 유치 전략은 향후 발행 전략과도 관련이 깊다. 핵심 투자 지역인 미국 투자자를 확보해야 앞으로도 회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남다른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인 만큼 더욱 집중했다는 이야기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지 투자자 입장에선 자국에서 돈을 쓰는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업 흐름을 지속적으로 살필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속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년 조 단위 투자가 예정돼 안정적인 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간 미국에서 설립한 합작법인 공장을 짓기 위해 막대한 자금 투입이 계획돼 있다. 올해 상반기 CAPEX는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보다 50% 이상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CAPEX가 6조3000억원이었으니 올해는 9조4500억원 지출이 예상된다. 1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앞서 발행을 마친 원화채 시장에서는 꾸준한 발행 계획을 알린 바 있어 외화채 시장에서 선택할 재무 전략이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월 이번 달러채 발행과 유사한 1조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LG화학에서 분할된 후 첫 공모채 발행이었던 만큼 관심이 더욱 컸다.

IB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원화채 수요예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IB업계에 매년 올해 정도로 공모채 발행을 이어가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한국물 시장에서 향후 전략을 알리지는 않았지만 투자 계획을 볼 때 꾸준히 시장을 찾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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