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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그룹은 지금]경영참여 한발 늦은 홍정혁, 지배력 확대 방안은④BGF에코사이클 지분 24% 보유, 증여세 재원 마련 등 승계 지렛대 가능성

변세영 기자공개 2023-09-22 13:12:51

[편집자주]

BGF그룹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기존 편의점이라는 리테일에 치우친 사업구조에서 소재 부문을 강화해 신규 먹거리로 육성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외적으로는 올해를 기점으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반열에 오르면서 위상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더벨은 BGF그룹이 그간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현재 경영 상황을 진단, 미래 청사진까지 폭넓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은 홍석조 회장을 필두로 장남 홍정국 사장과 차남 홍정혁 사장이 삼각편대로 지탱하고 있다. 크게 보면 홍정국 사장은 리테일, 홍정혁 사장은 소재를 담당하는 형태로 분리돼 있다.

검사장을 지냈던 홍 회장은 공직을 떠난 후 편의점 사업을 성공시키며 경영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2013년 홍정국, 2018년 홍정혁 사장이 차례로 그룹에 입사하며 후계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홍 회장이 70대에 접어든 만큼 2세 경영 구도에 더욱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홍석조 회장 지분 블록딜, 홍정국 20%·홍정혁 10% 보유

BGF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사인 BGF가 BGF리테일과 BGF에코머리티얼즈 지분을 각각 30%, 64.35% 보유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BGF의 최대주주는 홍 회장(30.4%), 2대 주주는 홍정국(20.77%) 사장, 홍정혁 사장은 10.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홍정국 사장의 BGF 지분율은 10.29%, 홍정국 사장은 0.03%에 그쳤다. 그러다 같은 해 12월 홍 회장이 두 아들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하면서 지분율에 변동이 발생했다. 홍 회장의 BGF 지분율(53.34%→32.4%)이 낮아졌고, 홍정국 사장(10.29%→20.77%)과 홍정혁 사장(0.03%→10.5%)의 입지가 커졌다.


홍 회장이 보유한 나머지 BGF 지분 32.4%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홍정국 사장이나 홍정혁 사장 입장에서는 일단 지주사 보유 주식 수를 늘리는 방안이 가장 베스트다. 이미 그룹이 수직계열화된 만큼 지주사 최대주주로 올라서면 자연스레 종속회사 지배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차남인 홍정혁 사장의 경우 형인 홍정국 사장과 BGF 지분율 격차가 상당한 편이다. 경영 참여가 늦었던 만큼 10%p 이상 벌어져 있다. 눈여겨볼 점은 홍정혁 사장은 승계 조커로 활용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이 상당부분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룹의 첫 번째 축을 차지하는 BGF리테일은 푸드나 물류 등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둔다. 달리 말하면 홍정국 사장은 오로지 BGF를 통해서만 BGF리테일을 지배하는 형태다. 반면 홍정혁 사장은 중간지주사 BGF에코머티리얼즈(1.96%)와 BGF에코사이클(24.3%) 지분을 각각 보유해 대조를 이룬다.

◇BGF에코사이클 승계 지렛대 역할 주목, "계열분리는 고려안해"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당초 홍정혁 사장이 개인 사재를 털어 소재사업 계열사 설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실제 BGF에코바이오는 BGF가 250억원, 홍정혁 사장이 50억원을 각각 출자해 설립된 회사다. 2021년 설립된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 제이에코사이클(현 BGF에코사이클)은 홍 회장과 홍정혁 사장이 출자해 만든 회사다.

그러다 지난 1월 BGF그룹 계열정리 차원에서 중간지주사인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제이에코사이클 주식 61.6%를 200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로 편입했다. 제이에코사이클의 최대주주가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바뀐 순간이다.


BGF에코사이클은 승계 지렛대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기준 홍정혁 사장은 BGF에코사이클 지분 24.3%를 보유하고 있다. 추후 BGF에코사이클 지분을 중간 지주사 BGF머티리얼즈에 매각해 증여세 등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홍정혁 사장이 지주사 지배력을 확대한 후 인적분할을 거쳐 궁극적으로 계열분리를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테일과 소재사업 간 연결 고리가 크지 않은 데다 계열분리 시 대기업집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GF그룹은 경영권 분리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홍정혁 사장은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와 함께 지주사 BGF의 신사업 담당으로 그룹의 신성장 사업 발굴 업무를 겸직하고 있고, 홍석조 회장도 여전히 그룹 전반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면서 "아직 경영권 및 계열분리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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