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RF 필터 파운드리' 쏘닉스, 800억대 밸류 책정 배경은국내 경쟁사 없어, '미래 이익 반영' PER 16.55배 적용
김슬기 기자공개 2023-09-26 13:28:0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무선통신(RF) 필터 전문 파운드리 기업인 쏘닉스가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865억~1211억원선으로 추정된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쏘닉스의 미래 당기순이익을 추정, 주당 평가가액을 산출했다.결과적으로 쏘닉스는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인 16.55배를 적용했다. KB증권은 과도한 멀티플을 가진 비교기업을 배제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시장친화적으로 밸류에이션을 했지만 아직 적자인만큼 시장을 설득하는 것이 흥행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 아직은 적자, 2024년 이후 흑자 전환 전망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닉스는 공모구조를 확정, 지난 2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5영업일에 걸쳐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은 KB증권이 단독으로 진행한다.
쏘닉스는 2020년 1월 대표 주관 계약을 맺었고 3년여만에 IPO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쏘닉스는 KB증권과의 논의를 거쳐 희망 공모가액을 5000~7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 밴드를 고려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865억~1211억원이다. 전체 상장 주식 중 20.8%를 신주로 모집하며 공모가액 하단 기준으로 모집총액은 180억원이다.
쏘닉스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만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했다. 국내 유일의 PF 필터 파운드리 업체로 지난해 11월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A등급을 취득했다. 소부장 특례상장의 경우 기술성평가를 한 곳에서만 받아도 된다.
쏘닉스는 이번 주당가치를 평가함에 있어서 PER를 적용했다. PER는 적자 기업은 사용할 수 없지만 미래 수익을 끌어와 밸류를 산정한 것이다. 6인치 RF-표면탄성파(SAW) 필터를 개발완료하고 파운드리 양산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과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가를 기준으로 PER를 산출했다.
쏘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58억원이었고 영업적자는 34억원이었다. KB증권 측은 2024년 119억5300만원, 2025년 162억7000만원씩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연 할인율 20%를 적용하면 각각 91억원, 103억원 가량이 나오고 평균 추정 당기순이익을 97억원으로 봤다.
◇ 해외 비교기업은 배제, 국내 DB하이텍·RF머트리얼즈 등 비교군으로 선정
쏘닉스의 비교기업은 어떻게 선정했을까. 쏘닉스는 모바일용 SAW 필터 및 5G용 고성능 TF-SAW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내 유사 비교기업을 선정했고 이 중 재무 유사성을 비교했다. 다만 PER를 산출하기 위해 2022년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을 시현하고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순이익을 낸 곳을 골랐다.
국내에서 필터 파운드리를 하는 직접 비교기업은 없다. 대신 국내 파운드리(후공정 포함)사나 비메모리 반도체 칩·모듈·패키지 등을 제조하는 기업을 골라냈다. 대만의 웨이브텍(비상장사), 일본의 닛신보(상장사) 등이 경쟁사지만 해외 비교기업은 넣지 않았다.
KB증권 관계자는 "멀티플의 경우 회사의 상황도 반영되지만 해당국가의 거시환경도 반영된다"며 "매크로 시장이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기 때문에 국내 비교기업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6개월 내 인적분할, 합병, 증자, 메자닌 발행 등이 없는 곳과 올 상반기 기준으로 PER 5배 미만, 50 배 이상의 멀티플을 나타내지 않는 곳을 선정했다. 결과적으로 DB하이텍, RF머트리얼즈, 파트론, 한양디지텍 등을 비교기업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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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준 최근 4개 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실적으로 DB하이텍은 PER 5.7배, RF머트리얼즈 40.25배, 파트론 12.08배, 한양디지텍 8.15배 등이었다. 평균 PER은 16.55배였고 쏘닉스 2024~2025년 평균 추정 당기순이익 등을 고려한 주당 평가가액은 9277원으로 산출됐다.
2022년 이후 기술성장성특례 기업들의 연 할인율은 평균 22.76%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법인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평균은 41.18%~28.46%였다. KB증권은 쏘닉스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을 46.1%~24.55%로 책정, 희망공모가액 밴드를 5000~7000원으로 제시했다. 할인율을 높여 시장친화적으로 가격 구성을 했다.
앞선 관계자는 "일반적인 반도체 기업 수준에서 16.55배는 높은 PER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고 기술기업들은 미래 이익을 가지고 밸류에이션을 한다"며 "고객과의 장기공급협약, MOU 등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매출 추정치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 했다"고 밝혔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9/25/2023092514190606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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