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중동사절단 파견…윤리위 향방에 쏠리는 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탓 정세 불안, 산유국 영향력 증대 고려될 듯…쇄신책 이행 여부 촉각
김경태 기자공개 2023-10-17 11:15:3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동 경제사절단 파견 준비로 분주하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정세가 불안정하지만 현재로서는 경제사절단 파견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아울러 한경협은 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 위원회 구성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윤리위는 신임 수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제시한 쇄신책인 만큼 재계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동 정세 불안정하지만…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 사우디·카타르 방문 지속 추진
앞서 한경협은 지난달 18일부터 중동 경제사절단 모집에 나섰다. 방문할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다. 한경협이 주도하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KOTRA)와 함께 참가 기업 모집에 나섰다.
애초 한경협은 사절단 모집을 지난달 22일 마감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2차 모집에 나섰고 이달 11일까지 접수를 받았다. 이는 기업 모집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 아닌 추가적인 의사를 드러낸 곳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추가로 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여러 기업들이 있어 모집 기한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는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가 있는 만큼 재계에서는 사절단 모집의 흥행을 예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생하면서 중동 경제사절단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군사작전을 하는 등 현재보다 상황이 심각해질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방한이 무산된 점도 이런 관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이달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지역 사정으로 상호합의하에 방한을 순연했다.
다만 한경협은 예정대로 중동 경제사절단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한경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 중에 관련된 발표와 사우디, 카타르 방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경협에서 중동 정세 불안에서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려는 배경으로는 우선 지역 내 역학구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인접한 국가이지만 전쟁이 벌어지는 가자지구와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다. 또 미국도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에 나선다는 입장을 지속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동 정세의 변화로 유가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목된다.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석유파동)은 제4차 중동전쟁으로 촉발됐다. 당시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받았는데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은 오히려 중동에 진출해 오일머니를 쓸어 담으며 국가 경제를 살렸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어느 정도로 확전되느냐에 따라 중동 경제사절단의 인적구성, 일정이 변화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제사절단을 주도하는 한경협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진 회장이 공언한 '윤리위' 구성, 이르면 이달 내 발표
류 회장은 올 8월 22일 전경련 임시총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쇄신책의 하나로 윤리위 설치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임시총회에서 윤리위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당시 류 회장은 윤리위 위원장은 사실상 확정된 단계이며 다른 위원을 물색하는 중이라 밝혔다. 위원은 총 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올 9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경련의 명칭변경을 포함한 정관개정 승인이 이뤄지면 공식 발표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산자부의 승인으로 명실상부하게 한경협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류 회장이 공언했던 윤리위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한경협의 윤리위 구성이 상당한 난항을 겪어 실행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경협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위원장은 이미 확정된 상태이며 나머지 위원들도 구해야 하다 보니 조금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며 "조만간 관련된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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