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 임원회의서 쓴소리 배경은 하반기 고객중심·정도영업 주문…연말 대규모 임원인사 예상
고설봉 기자공개 2023-10-17 08:13:3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사진)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강한 어조로 임원들을 다그쳤다. 올해 2월 취임 뒤 단 한차례도 임직원들을 상대로 쓴소리를 한 적이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였던 정 행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16일 신한금융그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 열린 신한은행 임원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날 정 행장이 주재한 본부장 이상 임원회의엔 전국 영업조직과 본점 부서를 이끄는 임원들이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통해 모두 참석했다.
회의 초반엔 분위기가 좋았다. 평소처럼 정 행장은 부드러운 어조로 여러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정 행장은 임원들에게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수평적 조직문화 강화 등을 주문했다.
또 올해 2월 취임 뒤부터 강조해온 상생금융과 소보자보호 등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이 키워드는 정 행장의 경영철학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이슈들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 보조를 맞춰 일류신한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정 행장은 임원들에게 '영업실적 등에 대해선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신한은행의 실적이 저조한 현상에 대한 분석과 대응전략을 마련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정 행장은 고객중심과 정도영업에 대한 당부의 말을 하는 과정에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임원들이 영업현장과 더욱 긴밀하고 정확한 소통을 통해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새로운 경영문화를 정착하자는 주문을 했다. 단순히 이익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부터 절차들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독려하라는 취지다.
이러한 정 행장의 발언에 대해 임원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큰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취임 뒤 꾸준히 조직 안정화와 조직문화 개선, 소비자보호, 상생금융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십을 보였던 정 행장이 조직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영업성과에 대한 질타와 함께 위기의식을 가지고 각자 업무에 매진하라는 메시지가 있었다”며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톤 자체가 강해지면서 임원들이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회의 뒤 본점 영업추진부 등에선 전국 단위의 영업현황 점검하고 영업목표 달성률 등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남은 하반기 현장에 드라이브를 걸어 최대한 정도경영 성과와 함게 실적도 챙기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12월은 임원인사 등으로 어수선한 만큼 10월, 11월 내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정 행장의 최근 태도변화가 12월 임원인사를 앞두고 조직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일종의 허니문 기간을 가져왔던 정 행장이 임원들을 상대로 선을 긋고 연말 인사를 대규모로 진행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 행장은 취임 뒤 영업성과 등에 대해선 강한 어조를 보이지 않았었다. 진 회장이 일류신한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상생금융과 소비자보호, 사회적책임 등에 더 중점을 뒀었다. 비재무적 요소를 강조한 진 회장의 경영전략에 보조를 맞추는 차원이었다.
동시에 정 행장은 부행장 이하 임원들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하지 않았었다. 한용구 전 행장의 중도하차 후 조직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취임한 만큼 조직을 추스르는데 만전을 기했다. 이를 위해 한 전 행장이 수립한 경영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임원 및 부서장 등 교체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반기 조직 혼란 최소화를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던 정 행장이 임원인사를 앞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조직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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