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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 해외법인 '지배구조' 단순화 가능성은 JV를 구상한 초기 전략 '중국에서만', 케이만제도에 위치한 지주사 '필요vs불필요'

김선호 기자공개 2023-10-18 08:19:5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인 더네이쳐홀딩스가 해외사업 확장을 본격화한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라이선스를 획득한 중국법인만 해도 더네이쳐홀딩스 사이에 3개의 법인이 위치하는 형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0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투자설명서를 공시하면서 해외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당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1년 중 호주·일본·중국·인도에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입하고 2021년과 2022년에 해외매장 개설에 130억원을 활용할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상장 이후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진출 추진일정이 연기됐다. 당초 계획대로면 2021년에 호주·일본·중국·인도 등에 조인트벤처(JV) 형태로 법인을 설립하고 매장을 운영해야 했지만 출점 시기를 재가늠해야만 했다.

그 기간 동안 더네이쳐홀딩스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주목했다. 테일러메이드, 볼빅, 하이드로겐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중도 철회했고 그 대신 센트로이드PE가 사우스스프링스CC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는 한편 스포츠웨어업체인 배럴를 인수했다.

이 가운데 2022년에서야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구조를 그렸다. 이 과정에서 더네이쳐홀딩스는 기존 홍콩법인(The Nature APAC Limited)을 케이만제도에 설립한 TNH GLOBAL의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구조를 기초로 해서 홍콩법인은 아시아 지역의 지주사 역할을 도맡았고 출자한 중국(TNH CHINA)과 대만법인(THE NATURE TAIWAN LIMITED)의 모기업으로 위치했다. 올해에는 신규 설립한 일본법인(TNH JAPAN)을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또한 중국법인(TNH CHINA)은 The Nature Shanghai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인 베스트셀러로부터 투자를 받아 조인트벤처로 사업을 진행시켰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라이선스를 The Nature Shanghai가 획득했다는 점을 보면 사업회사는 중국 내 상하이 법인 뿐이다.


이를 감안하면 The Nature Shanghai-TNH CHINA-The Nature APAC Limited-TNH GLOBAL-더네이쳐홀딩스로 이어지는 형태가 된다. 향후 해외사업에서 배당을 실시하면 중간 3개 법인을 거쳐 더네이쳐홀딩스가 수익을 얻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 내부에서도 이러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투자설명서에서 기재했듯 해외 각 국마다 조인트벤처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이러한 지배구조가 형성됐지만 결과적으로 이와 달리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중국에 위치한 The Nature Shanghai를 제외한 일본과 대만의 경우 아시아 지역의 지주사로 위치한 홍콩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호주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 알퀘미그룹(Alquemie Group)을 통한 홀세일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유통하고 있다.

이를 보면 더네이쳐홀딩스로서는 해외 각 국에서는 조인트벤처로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총괄하면서 지분 관리와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케이만제도에 TNH GLOBAL를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기 계획과 달리 일본과 대만은 직접 운영하는 방침으로 변경된 셈이다.

때문에 오히려 케이만제도와 홍콩법인을 거치지 않고 더네이쳐홀딩스가 직접 해외 법인을 소유하는 지배구조로 다시 변경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네이쳐홀딩스와 해외 법인 간 복잡한 지배구조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화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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