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미디어코프 꽂힌 CLSA캐피탈 컨소시엄, 투자 포인트는 IP 기반 실적 향상 기대, 성장성 갖춘 수익구조 구축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3-10-20 08:01:5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미디어 콘텐츠 제작업체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400억원 규모 펀딩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투자 포인트로 지적재산권(IP) 경쟁력이 꼽힌다. 보유 IP가 많아 다작이 가능한 데다 흥행작도 많다는 점에서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미래에셋증권PE와 CLSA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 컨소시엄(이하 CLSA캐피탈 컨소시엄)을 투자유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CLSA캐피탈 컨소시엄은 연내 딜클로징을 목표로 4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이다.
눈여겨본 투자 하이라이트는 탄탄한 IP 경쟁력이다. 보유 IP만 70여개에 달하는데, 영화 ‘내부자들’, ‘덕혜옹주’, ‘곤지암’,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나 흥행작이 여럿 포함돼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IP 가운데 이미 대기업 투자사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해달라며 입도선매해간 것만 절반이 넘는다. 제작사로서의 핵심 역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인 셈이다.
콘텐츠 IP 경쟁력은 재무적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다작으로 꾸준히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검증된 IP는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영화제작사로 출발해 2019년부터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FI들의 자금 수혈에 힘입어 콘텐츠 제작에 속도가 붙으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공개를 목전에 둔 영화와 드라마도 시장에서 유의미한 반응을 얻고 있다. 내달 개봉하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현빈이 안중근 의사로 출연하는 ‘하얼빈’도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개봉할 ‘보통의 가족’(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출연)은 지난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 언론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착한사나이’, ‘메이드인코리아’가 프리 프로덕션에 돌입했다. 각각 제작비 180억원, 4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영화 ‘내부자들’을 드라마로 리메이크할 예정이며, 윤태호 작가의 웹툰 원작인 ‘야후’도 제작을 앞뒀다. 향후 본격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세가 기대되는 이유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드라마 제작시장의 수익구조 한계를 깨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제작시장의 경우 주요 플레이어는 투자배급사와 제작사다. 대기업처럼 자본이 많은 경우 제작사가 투자·배급을 하거나 배급사가 투자·제작을 모두 맡기도 한다. 그러나 제작사 대부분 자본력이 크지 않아 영화를 기획한 뒤 투자배급사와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제작사는 영화만 제작하고, 배급사는 직접 투자하거나 투자금을 끌어오는 등 자금 조달, 상영관 확보, 광고·마케팅 등 역할을 맡는다. 영화 상영 시 수익은 제작비를 메우는데 선투입하고, 매출 손익분기점을 초과하면 제작사와 투자사가 수익을 나눠가진다. 통상적으로 제작사는 초과수익의 40% 이상을 수취한다. 흥행할수록 제작사에 돌아가는 현금 규모도 커지는 셈이다.
반면 드라마는 작품이 흥행하더라도 추가 업사이드는 제한적이다. 제작사가 투자와 편성 등 투자배급사 역할까지 다 수행한다면 수익성을 오롯이 가져갈 수 있지만, OTT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는 경우 제작사는 총 제작비에 통상 5~10%, 대작인 경우 30%가량의 고정 마진율만큼만 가져간다. 방영권 매출과 해외 진출에 따른 매출 등으로 초과 수익이 나더라도 추가로 가져갈 수 없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드라마 제작에서도 제작비 마진에 더해 초과 수익도 가져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영화에서의 투자배급사 역할을 해줄 공동 제작사를 확보하는 전략을 활용하면서다. 하이그라운드와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한 드라마 ‘착한사나이’가 일례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제작에만 집중하고 하이그라운드는 착한사나이 제작을 위한 자금 조달과 채널 편성, 광고·마케팅을 도맡았다. 드라마 방영 이후 기본적인 제작비 마진에 더해 손익분익점 초과분에 대해 하이그라운드와 수익을 배분할 예정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미디어코프 IP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공동 제작 계약도 체결될 수 있다”며 “IP 경쟁력이 없다면 실현하기 어려운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OTT 업체를 통해 제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면 총 제작비의 마진을 가져가는 기존 방식을 따르고, 자체 IP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으면 공동 제작 계약 체결을 통해 영화 제작의 수익구조 방식을 적용하면 된다”며 “드라마의 성향 및 제작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수익 구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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