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사우디 '굴기', 대통령 중동 순방에 동행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참여, 현지 디지털 전환 MOU 등 따른 조치 풀이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23 13:45:3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네이버가 동행한다. 네이버는 윤 대통령과 함께하는 중동 경제사절단의 대기업 3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넷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으로 이번 순방에 참여한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카타르 순방 일정에도 함께 할 예정이다.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X)사업에 협력하기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기술수출에 앞장서는 데 다른 조치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로봇 기반 디지털 기술 솔루션 등을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네이버, 인터넷서비스 대기업 중 유일하게 동행
20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39개사 가운데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 한경협과 대한상공회의소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교역하거나 투자한 실적이 있는지와 주요 산업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가기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가 방한한 이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네옴시티 신도시 사업에 있어서 사업협력을 본격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와 관련된 기업이 선발됐다는 의미다.
네이버가 이번 중동 경제사절단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사단’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일행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 데이터인공지능청, 국가정보센터, 국가관리단 등 여러 기관이 네이버의 첨단 사옥 1784를 방문했다.
사옥 1784년 네이버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전시관 역할을 해내며 기술수출 가능성으로도 이어졌다. 올 3월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투자부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MOU를 맺으면서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정부와 함께 중동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민간지원단 구성도 추진했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파트너로 전격 선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중동법인 설립 등을 검토하기도 했다.
◇ESG·대외정책 이끄는 채선주, 사우디 순방 동행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하는 임원에도 눈길이 쏠린다. 네이버의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와 백종윤 네이버랩스 이사가 사우디라아비아와 카타르 순방에 각각 동행하기로 했다. 한경협 등은 경제사절단에 동행할 임원으로 CEO(대표이사)급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는데 여기에 채 대표 등이 부합했다는 의미다.
채 대표는 올 3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등과 MOU를 체결할 때에도 직접 나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채 대표가 ESG뿐 아니라 대외정책도 총괄하고 있다”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 사업 등은 채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 대표는 한경협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부가 주관하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과 MOU 체결식 등에 참여해 양국 경제와 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정부 관계자와 네트워크 구축, 비즈니스 확대 등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 대표는 네이버 창업 초기멤버로 홍보업무부터 시작해 대관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네이버의 성장과 함께 해온 인물로 꼽힌다. 특히 ESG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1년생인 그는 인천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네이버에서 채 대표는 홍보팀 실장, 인재개발팀 실장 및 이사, 네이버 커뮤니케이션그룹 그룹장 및 이사, 네이버 최고소통책임자(CCO) 등을 거쳤다.
네이버에서 채 대표의 영향력은 크다. 네이버 이사회에도 관여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이름 올린 인물은 채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CEO뿐이다. 이밖에 채 대표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카타르 순방에 동행하는 인물은 백종윤 이사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화테크윈을 거쳐 2016년 네이버에 자리를 잡았다. 2017년부터는 네이버랩스에서 자율주행부문을 이끄는 리더를 맡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대동, 로드쇼·박람회 체험 마케팅으로 튀르키예 공략
- [i-point]아이티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목표 JPYC와 MOU
- [i-point]빛과전자, 비츠로시스와 인도네시아 통신사업 확대 MOU
- [i-point]케이웨더, 공기통합관제시스템 보급 확대 본격화
- [SEDEX 2024] 삼성전자, GAA 기술 적용한 4F스퀘어 D램 개발
- 라온시큐어-이데링크, e-포트폴리오로 대학생 취업 지원
- [SEDEX 2024] LX세미콘, 디스플레이 의존도 축소 키워드 '자동차'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 SK플래닛, '다사다난' 변천사…OK캐쉬백 중심 재편
- [막 오른 국산 P-CAB 도전기]케이캡 공신 종근당 잡은 대웅제약, 실적 보여준 파급력
- [SG헬스케어 IPO In-depth]연이은 정정신고에 스팩주가 '널뛰기', 혼란스러운 투자자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공공 금융기관도 외면한 KOPIS 데이터
- [공연 티켓 파워]쇼노트 <젠틀맨스 가이드>, 빛난 완성도와 아쉬운 흥행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두비덥, 웹툰전쟁에서 살아남을 무기는 'IP+아티스트'
- SM엔터, ESG원년 선포 후 소셜·거버넌스 강화 행보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두비덥, 목소리로 만든 웹툰의 신세계 '플레잉툰'
- [공연 티켓 파워]신시컴퍼니<시카고>, 24년간 불타는 인기
- [IP & STOCK]하이브, 악재 딛고 주가 반등할까
- [공연 티켓 파워]EMK <베르사유의 장미>, 티켓으로 못 이어진 원작 명성
- 하이브, 4000억 CB 재발행 성공
- 문체부·예경, KOPIS 개선 간담회 '실효성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