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G전자]하드웨어 넘어 SW에도 진심④보안 솔루션 투자 확대, 사이벨럼·스마트렌트 등 적자 악화 과제
문누리 기자공개 2023-10-30 07:33:59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5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시간 가전 등 하드웨어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LG전자가 달라졌다. 디바이스라는 '잘하는 사업' 안에 채워넣을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플랫폼 투자를 강화하기 시작했다.이러한 투자 방향은 구광모 LG 회장 체제로 들어서서 한 번, 코로나 기간 또 한 번 강화됐다. 다만 관련 투자건 대부분은 아직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미래 사업 시너지 창출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바탕으로 투자업체들의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구광모 체제 이후 플랫폼 투자 확대, 적자전환에 투자성과는 악화
LG전자가 1958년 창립한 이후 65년간 타법인 출자한 업체 수는 153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의 타법인 출자건은 총 59건이다. 전체 투자건수의 39%가 최근 5년간 집중된 셈이다.
구 회장 취임 후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면서 LG전자가 투자하는 분야도 로봇이나 인공지능(AI), 전장, 플랫폼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플랫폼의 경우 메타버스부터 모바일 의료, 세탁, 패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투자가 이어졌다.

다만 LG전자가 투자한 플랫폼 업체들의 성과는 아직 부진하다. 메타버스 등 가상 현실 플랫폼 업체인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순손익은 2021년 마이너스(-) 93억4900만원에서 지난해 -108억9300만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그나마 같은 기간 총자산은 1399억2500만원에서 2392억6200만원으로 늘었다.
모바일 의료 플랫폼 업체 비바이노베이션의 상황은 더 안 좋다. 당기순손익이 2021년 -5억원에서 작년 -20억2100만원으로 적자폭이 네 배가 됐다. 적자 부담에 총자산도 같은 기간 66억5200만원에서 46억4400만원으로 줄었다.
2021년 10억6700만원의 흑자를 봤던 세탁 플랫폼 업체 린스(Rinse)도 지난해엔 -88억9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린스의 총자산은 97억1100만원에서 202억5600만원으로 늘었다.
◇보안 솔루션 업체 실적 부진, 투자성과보단 사업시너지 집중
플랫폼을 제외한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는 사정이 어떨까. LG전자는 전장과 가전 사업과 시너지를 낼 분야로 자동차 보안솔루션 업체, 스마트홈 솔루션 업체 등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대표적인 업체가 이스라엘 자동차 보안솔루션 기업 '사이벨럼(Cybellum)'이다. 2016년 설립된 사이벨럼은 LG전자가 2021년 11월 지분 70%가량에 1565억원을 주고 경영권을 인수한 업체다.
LG전자는 전장 디바이스에 사이벨럼의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그간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재편해왔다.

사이벨럼 실적은 플랫폼업체들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 -16억9900만원을 기록한 사이벨럼 순손실은 지난해엔 -160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10배나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2021년 3월 LG전자가 투자한 미국 스마트홈 솔루션 업체 스마트렌트(SmartRent)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1년 -545억3300만원의 순손실을 보인 스마트렌트는 지난해 -1220억6900만원으로 적자폭을 두 배 넘게 늘렸다.
투자성과는 부진하지만 LG전자는 이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특히 사이벨럼 등 전장 솔루션 관련해선 대안이 없는 상태다.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장 등 부품 공급사 선정 시 보안 관련 기준을 엄격하게 요구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사업 관련 글로벌 정보보안 인증을 받는 등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전략창구로 사이벨럼을 활용하고 있다. 투자성과와 별개로 사업성과 시너지 창출이라는 중장기 목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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