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꺾인 기대감에 직접 나선 임상의 '조병철' 교수 리브리반트+렉라자 3상 의미 강조…내년 OS 데이터 주목
정새임 기자공개 2023-10-30 10:35:3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가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언론 앞에 섰다. 리브리반트+렉라자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시장의 오해를 직접 해소하기 위한 행보다.한 달 먼저 발표된 경쟁약의 임상과 비교되면서 리브리반트+렉라자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태다. 조 교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비교는 옳지 못하다는 다소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제약사 없이 직접 나선 연구책임자…임상적 의미 알리기 총력
조

그는 얀센과 유한양행의 리브리반트+렉라자 글로벌 3상 임상을 이끈 총괄연구책임자(PI)다.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회의를 마치고 입국하자마자 기자들과의 자리를 마련했다.
특이한 부분은 제약사와 관계없이 조 교수가 독자적으로 마련한 간담회라는 점이다. 연구 책임자가 제약사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여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통상적으로는 약을 개발하고 임상을 주도한 제약사가 간담회를 열고 PI를 초청하는 방식이다.
조 교수가 언론 앞에 직접 나선 건 최근 리브리반트+렉라자를 바라보는 국내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얀센은 최근 폐암 1차 표준치료제에 대항하는 MARIPOSA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유한양행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표면적인 수치만 언급되다보니 시장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불과 한 달 전 경쟁약인 타그리소가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한 임상 결과를 발표한 영향으로 리브리반트+렉라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인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9월 발표된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의 1차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25.5개월로 대조군(타그리소 단독) 대비 8.8개월 차이를 보였다. 그런데 새로 발표된 리브리반트+렉라자 PFS는 23.7개월로 대조군(타그리소 단독)과 7.1개월 차이였다. 서로 다른 임상의 수치를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타그리소+항암화악요법을 리브리반트+렉라자가 뛰어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내년 전체생존서 확연히 갈릴 것"…렉라자+리브리반트 대세 확신
조 교수는 MARIPOSA 임상에서리브리반트+렉라자의 PFS가 낮아보이는 이유를 조목조목 짚었다. FLAURA2 임상과 달리 이번 임상은 더 자주 뇌MRI와 CT를 찍어 환자들의 종양 진행을 더욱 빨리 찾아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리브리반트+렉라자뿐 아니라 대조군인 타그리소까지 모두 PFS가 상대적으로 짧게 나왔다는 밝혔다.
조 교수는 두개의 무진행생존(Extracranial PFS) 그래프를 언급하며 "다른 임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검사를 시행한 그래프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의 PFS는 대조군과 9개월까지 벌어진다"고 말했다.
두 임상의 평가자 또한 연구자 평가(investigator)와 독립적 중앙검토위원회(BICR)로 서로 달라 데이터 비교가 힘들다고도 언급했다. 통상 BICR 평가가 연구자 평가보다 다소 낮게 나온다.
조 교수는 "PFS 측면에서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과 리브리반트+렉라자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 다음 봐야 할 것이 전체생존(OS)"이라고 언급했다. 내년쯤 전체 데이터가 공개될 OS로 역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두 임상 모두 OS를 언급하기에는 충분한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그래프로 봤을 때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은 O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조 교수는 내다봤다. 반면 리브리반트+렉라자는 긍정적인 경향성이 강력하다는 주장이다. 이상반응 측면에서도 리브리반트+렉라자가 더 선호될 가치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조 교수는 "리브리반트+렉라자의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이 75%라는 점이 강조되는데 이 부작용은 약물과 관계없는 모든 이상반응을 포함한 수치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리브리반트+렉라자군에서 실제 사망으로 이어진 이상반응은 8%에 불과했으며 주로 나타난 이상반응은 대부분 1~2등급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으로 글로벌 허가를 받는 것은 물론 내년 OS 데이터까지 공개되면 리브리반트+렉라자가 1차 표준치료 대세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그는 기대했다.
조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환자들이 얼마나 오래 1차 치료에 머물도록 하느냐"라며 "리브리반트+렉라자가 분명한 효능을 입증한 만큼 약물에 대한 경험이 쌓이며 상당부분 새 치료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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