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우군' H&Q,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상승 기대감 '충만' 올 초 대비 주가 70%↑, 원자재 가격 상승분 판매가 반영 '현금 흐름 개선' 뚜렷
남준우 기자공개 2023-10-31 08:15:2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우군으로 등판한 사모펀드 운용사(PEF) H&Q가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부분 메자닌 투자로 지분을 인수할 예정인 만큼 향후 주가 상승이 얼마만큼 되냐가 중요한 이슈다.주가 업사이드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시적인 침체를 겪었지만 최근 벗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판매가 상승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향후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4만3500원을 기록했다. 올 초 주가가 2만60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7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최근 1년간 추이를 보더라도 상승세가 명확하다.
일각에서는 현정은 회장이 흔들리던 경영권에 대한 방어 수단을 확보한 점을 언급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6월 H&Q를 자금 조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Q는 이후 국내 주요 LP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상당의 프로젝트 펀드레이징을 진행했다.
H&Q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배하는 실질적 지주사인 현대네트워크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31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와 EB,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구조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메자닌으로 투자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주가 상승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해당 펀드의 만기보장수익률은 9%로 알려졌다. 최근 H&Q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펀드 수익률이 약 10%대 중반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낮은 편이다.
H&Q는 향후 주가 업사이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한 것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2~3년간 쌓인 악성 수주가 올해 들어서면서 해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가 매입하는 주요 원재료는 후판(Steel Plate), 주물(FC20), 와이어 로프(Wire Rope), 가이드레일(Guide Rail) 등이 있다. 2020년만 하더라도 후판은 kg당 675원 주물은 kg당 1705원, 와이어로프는 미터당 953원, 가이드레일은 1본당 9만3817원이었다.
해당 재료들은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대략 30~40% 상당의 가격 상승이 있었다.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후판은 kg당 890원, 주물은 kg당 2205원, 와이어로프는 미터당 1360원, 가이드레일은 1본당 11만45원을 기록했다.
제품 판매가가 원자재값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작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96년 상장 후 첫 영업적자다.
이후 한 분기만에 영업적자에서 탈피하면서 회복 중이다.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작년에는 2분기 적자 영향으로 영업활동에서 약 135억원의 순현금이 유출됐다. 매년 약 1300억~1500억원 가량이 유입된 것과는 상반됐다.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영업활동으로 약 426억원의 순현금이 유입됐다.
향후 현금흐름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017~2018년대에 기록했던 약 6만~8만원대의 주가로 회복 가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최근 판매가에도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된 상태며 향후에도 꾸준한 업사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 리밸런싱 성과 '끝장토론'...SK CEO 총집결 현장 가보니
- '수소차 동맹' 토요타·GM 문 활짝 연 현대차
- 이상엽 부사장 "현대차, 디자인도 '퍼스트 무버' 고심"
- [컨콜 Q&A 리뷰]현대글로비스, 육상·해상 왕좌 넘어 하늘길 정조준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불붙은 경영권 분쟁 이슈 점검]'금융 선진화 성장통' 적대적 M&A, 핵심은 '주주가치'
- [불붙은 경영권 분쟁 이슈 점검]성장통 먼저 겪은 일본, 국내 시장 참고 사안은
- [불붙은 경영권 분쟁 이슈 점검]사실상 유일한 방어 수단 '자사주 매입' 한계점은
- [2024 이사회 평가]'전문성 높은 사외이사' 둔 두산로보틱스, 활동은 '미미'
- [불붙은 경영권 분쟁 이슈 점검]국내 기업의 주요 경영권 방어 수단은
- 파라투스·골든루트, '반도체 기대주' 호산테크 매각 추진
- [2024 이사회 평가]'독립성 부여 노력' 두산로보틱스, 이사회 규모 확대 여지
- [불붙은 경영권 분쟁 이슈 점검]늘어나는 적대적 M&A, 누가 공격 대상일까
- [2024 이사회 평가]두산로보틱스, 아쉬움 남긴 '대표이사 3인' 중심 이사회
- 한앤컴퍼니의 '상생'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