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미래에셋증권, 2기 각자대표 체제 남은 한자리는 누구허선호 부회장, 대우증권 통합과정서 활약…전경남 사장, CFO 커리어
최윤신 기자공개 2023-11-06 13:53:4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공신이 용퇴한 미래에셋증권의 새로운 각자대표 이사 체제에 증권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해 사내이사진에 합류한 김미섭 부회장이 일찌감치 대표이사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두 명의 사내이사 후보 중 한명이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진으로 투입될 예정인 인물은 이번에 승진한 허선호 부회장과 전경남 사장이다. 각각 IB·WM 비즈니스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분야에서 활약해 온 인물이다. 어떤 인물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느냐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경영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두 후보자가 거쳤거나 맡고 있는 핵심업무에 주목하기도 한다. 허 부회장의 경우 미래에셋그룹 싱크탱크로 알려진 혁신추진단을 거쳤다는 점에서 이목을 모은다. 이에 반해 전경남 사장은 최현만 회장에 이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의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WM에 힘싣기’ 예고한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거쳐 김미섭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선 인사에서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 등 핵심 인사가 용퇴함에 따라 비워진 대표이사 자리를 채웠다. 김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절차만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었다.
물론 김 부회장이 미래에셋증권의 단독대표체제를 지속하는 건 아니다. 새로운 이사회진용을 꾸린 뒤 새로운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사회에서는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뿐 아니라 사내이사 2인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결의도 이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2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하고 허선호 부회장과 전경남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의하기로 했다.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이어지는 이사회에서 둘 중 한 명을 각자대표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두 인물 중 누가 남은 한 자리의 각자대표 자리를 차지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두 인물의 면면이 주목된다.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글로벌사업부문을 맡았고, 직전까지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담당 사장직을 수행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 이를 감안할 때 남은 한 자리는 미래에셋증권의 다른 사업분야에 강점을 가진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허 부회장은 대우증권에서 IB부와 금융상품법인영업부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2021년 정기인사에선 WM총괄로 발령나고 지난해 WM 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미래에셋증권의 WM 사업을 총괄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의 IB와 WM 등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각자대표이사 역할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란 평가다.
이에 반해 전 사장은 세일즈&트레이딩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다. SK증권과 신한증권을 거쳐 2000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했다. 2009년까지 상품운용팀에서 근무했고, 이후 2017년까진 트레이딩본부장·파생솔루션본부장 등을 맡았다. 2017년에는 트레이딩1부문대표로 선임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인사 기류를 봤을 땐 WM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허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글로벌비즈니스와 WM, 디지털 사업 강화를 꼽았다”며 “WM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허 부회장의 직급이 높다는 점에서도 각자대표에 더 근접했다는 평가다.

◇ 전경남 사장, 최현만 회장 잇는 박현주재단 이사직 주목
각자대표의 선임이 단순히 사업 영역과 직급만을 고려하는 건 아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맡아온 핵심 역할에 주목하기도 한다. 허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당시 대우증권 전략기획본부장이었다. 합병과정에선 통합추진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19년부터 2021년 WM총괄 대표를 맡기 직전까지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조직으로 꼽히는 혁신추진단에 소속돼 근무하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의 씽크탱크 조직으로 알려진 혁신추진단은 다수의 미래에셋그룹 대표이사가 거쳐간 조직이다. 김미섭 부회장도 2021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할 때 혁신추진단 사장으로 부임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전경남 사장이 중책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 특히 주목하는 건 그가 지난해 7월부터 맡고있는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이사직이다. 이 자리는 전 사장이 이사 자리를 차지하기 전까지 22년간 최현만 회장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00년 박 회장이 사재 75억원을 털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다. 이사장을 포함한 9명의 이사진 중 설립자의 특수관계인은 단 한명만 포함될 수 있는데, 이 자리를 전 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전 사장에 대한 박현주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경영혁신부문 대표를 맡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이력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각자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임하지만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을 순 없다”며 “깜짝 인사의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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