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끝낸 한국벤처투자, 이대희호 과제는 모태펀드 존속기한 이슈 해결 기대…인력 충원 급선무
최윤신 기자공개 2025-05-08 06:56:3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가 1년6개월간의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를 마치고 이대희 대표이사(사진) 체제를 시작한다. 유웅환 전 대표이사의 사임 이후 장기간 리더십 공백이 존재했던 만큼 조직정비를 시작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특히 지난 2005년 한국벤처투자가 출범한 이후 첫 관 출신 대표이사라는 점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한국벤처투자 출범 20주년을 맞아 정부 차원에서 모태펀드의 역할에 대한 체계적 정립을 추진하는 만큼 이를 주도해야 한다. 특히 모태펀드의 존속기한 이슈를 해결하는 게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20주년 맞아 새로운 역할 정립 필요성

이 대표는 “관료로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가 더욱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벤처 스타트업이 국가 신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태펀드와 한국벤처투자의 역할을 강화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벤처투자의 첫 관료 출신 대표이사라는 점에서 이목이 모인다. 한국벤처투자가 직면한 과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관 출신의 대표이사가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선진벤처투자시장 도약방안'을 통해 "지난 20년간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양적 성장을 이끌어온 모태펀드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태펀드는 지난 2005년 출범해 태동 단계인 국내벤처투자 시장에 정부 주도로 마중물을 공급하며 초기 시장 형성에 기여했다. 이후 약 20년이 지난 만큼 모태펀드의 운용 방향성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시장 보완 역할 강화'를 화두로 꺼내들었다. 여성·재도전 기업과 임팩트 투자 등 공공성이 높지만 민간 투자가 불충분한 '투자 소외영역'에 대한 투자목표를 설정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모태펀드 자펀드의 운용 관리구조가 일반 벤처펀드의 표준으로 정착하는 점을 고려해 선진시장의 운용구조를 도입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외교부 OECD 대표부 공사참사관을 지내며 주요 선진국과의 정책 협의와 공조 등에 역할해 온 만큼 관련 업무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모태펀드의 존속기간 이슈를 해결해 안정적인 운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재간접펀드 '한국모태펀드'는 지난 2005년 7월 만기 30년으로 결성돼 오는 2035년 만기를 맞는다.
한국벤처펀드가 출자하는 자펀드의 존속기간은 통상 8년이고, 일부 펀드는 10년까지 장기운용한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부터 결성하는 자펀드는 모펀드보다 존속기한이 길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모태펀드의 만기 연장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국내 모험자본 투자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모태펀드의 존속기한 연장이나 영구화 추진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개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와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선 이 대표가 기획재정부를 거쳤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기도 한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예산 배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설득을 통해 각 부처의 모태펀드 예산을 크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정책금융 기관과의 연계 모델을 추진하는 데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선결과제는 '조직 안정화'…적극적 채용 나설까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조직안정화가 꼽힌다. 지난 1년6개월의 리더십 공백기간이 있었던만큼 지연된 의사결정이 적지 않고, 임직원의 사기 또한 저하됐다는 게 VC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VC업계에선 심사역의 부족을 해결해야 할 첫 과제로 꼽는다.

실제 한국벤처투자의 인력은 정원대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의 일반 정규직 임직원수는 2022년 말 141명에서 2023년 말 136명으로 줄었고, 2025년 1분기말에는 129.75명(단시간 근로자 1명 0.75명으로 계산)으로 감소했다. 정해진 정원인 145명 대비 15명이 부족하다. 무기계약직도 2022년 말 16명에서 2025년 1분기말에는 12명으로 줄어들었다. 매년 채용을 실시했지만 채용 인원보다 외부 이직이 많았기 때문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정시출자 진행 과정에서 한국벤처투자 심사역들 대다수가 야근을 했음에도 서류심사 일정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며 "더욱 다양해지는 출자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고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인력 충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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