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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사외이사 제도 도입 '독립성 강화' 사외이사진 투표 절차 수반, 문일 교수 낙점

전기룡 기자공개 2023-11-02 07:51:5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룹 기조에 발맞춰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그간 금융권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됐던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 '기타 경영사항(자율공시)' 보고서를 통해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선임 사외이사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금융권 정도에서만 의무화됐던 제도다. 비금융권에서는 의무 사안이 아니다.

이 회장의 결단 하에 이뤄진 결정이다. 이 회장은 꾸준히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조해왔다. 박재완 전 의장과 김한조 의장처럼 사외이사에게 삼성전자 이사회의 의장직을 맡긴 게 대표적이다. 이번 취임 1주년을 맞이해서는 보다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새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나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기업에서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사외이사의 대표자를 뽑아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과 동일하게 건설업을 영위하지만 사외이사인 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겨 도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선임 사외이사로 선임될 시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해 협의하고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막강한 권한과 함께 이사회 의장, 경영진, 사외이사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중재자 역할을 맡기도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도 선임 사외이사의 도입이 결정되자 사외이사진들의 투표 절차가 수반됐다.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사외이사로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사진)를 비롯해 박동일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김용대 법무법인 도울 대표 변호사가 참여하고 있다.

투표 끝에 첫 선임 사외이사직로 선정된 인물은 문 교수다. 1960년생인 문 교수는 카네기 멜론(Carnegie Mellon Univ)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을 맡은 이력이 있으며 삼성엔지니어링 외에도 한화손해보험에서도 사외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외이사로 선임될 당시에는 문 교수가 갖춘 전문성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 몫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로드맵 하에 글로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수소 분야 전문가인 문 교수를 적임자로 봤다.

이제는 기존의 역할에 더해 선임 사외이사를 대표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역할꺼지 수행해야 한다. 문 교수는 소위원회인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에도 몸담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해 사전 심의 및 의결하는 위원회다. 보상위원회의 경우 등기이사 보수 한도를 심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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