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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특징주]한국알콜, 10년 내 첫 공급계약 공시에 개인·기관 동반 매수세5년 2698억 규모 에탄올 공급 계약 체결, 트러스톤운용과도 대화 지속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01 15:00:0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한국알콜의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1일 오전 10시 54분 기준 한국알콜은 전일 보다 1890원(18.63%) 오른 1만2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인 10월 31일 거래량이 48만4484주였는데 이날 장 개시 후 1시간 만에 286만주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최근 5영입일간 외국인과 개인의 거래가 활발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0월 27일 6만5693주, 10월 30일 3만5268줄를 순매수했는데 같은 날 개인은 각각 5만8831주, 3만5342주의 물량을 던졌다. 1일 오전 10시 기준 개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외국인은 매도 행렬에 올라탄 상태다. 외국인의 보유 지분율은 2.13% 수준이다.


◇Public Announcement

한국알콜은 화학제품 및 주정 등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1984년 설립된 한신을 모태로 하고 있다. 1987년 사명을 바꿔 달았다. 합성에탄올 생산을 시작으로 정제주정, 무수주정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페인트나 도료, 잉크등에서 용제로 사용되는 초산에틸과 초산부틸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순도 제품인 전자급 초산부틸, 전자급 무수주정까지 생산 영역을 확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계열사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공동사업파트너로 컬러페이스트를 생산하고 있다.

주정과 페인트 용제 사업 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2019년 퓨릿(옛 신디프)의 지분 964만7060주를 약 192억원에 취득했다. 퓨릿의 최대주주에 오른 후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시키며 외형 확대 효과를 봤다. 퓨릿은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알콜산업의 8개의 계열사 중 2곳(이엔에프테크놀로지, 퓨릿)이 상장사의 지위를 갖게됐다.

한국알콜은 지난 달 굵직한 공시가 나오며 증시에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투자자인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이 최근 한국알콜을 상대로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허가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2698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해액 유기용매용 고순도 에탄올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52.63%에 달하는 규모이며 상대 기업명은 비밀보호 요청으로 2028년 말까지 공시가 유보된다.


◇Peer Group

한국알콜은 화학 업종으로 분류된다. 동종 업계에서 진영, 에스제이켐, 스타플렉스 등의 종목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진영은 전일보다 800원(22.73%) 오른 432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에스제이켐은 41원(11.23%) 오른 406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 종목의 경우 하락세를 타고 있다. SKC는 전일보다 3100원 내린 7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G화학도 9000원 내린 4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0.48%), 효성화학(-1.15%), 금호석유(-1.58%) 등의 주가가 힘이 빠진 모습이다.

◇Shareholder Status

한국알콜은 설립 당시 최대주주는 진로였다. 이후 수차례의 최대주주 변경을 거치다 1998년 코리아케미칼(현 케이씨엔에이)이 인수하며 대주주에 오른다. 6월 말 기준 한국알콜의 최대주주인 케이씨엔에이는 지분율은 33.49%다.

5% 이상 주주는 지용석 대표다. 지 대표는 창업주인 지창수 회장의 장남으로 케이씨엔에이의 지분 63.01%를 보유한 대주주다. 지용석 대표가 케이씨엔에이를 통해 한국알콜을 지배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10월 말 기준 202만3416주(9.37%)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올해 초 한국알콜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안했고 통과된 이력이 있다. 이후 지난 9월 초 한국알콜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꾼 상태다.

◇IR Comment

더벨은 한국알콜의 반기보고서에 표기된 경영기획실 번호로 연락을 취했고 IR담당자와 연결됐다. IR담당자에 주가 흐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주가 흐름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전일 나온 대규모 공급 계약건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회사 측은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R 담당자는 "아무래도 31일 공시를 낸 이후에 시간외 거래도 늘어났기 때문에 대규모 공급 계약 공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계약 규모가 큰 것은 5년치 계약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한국알콜의 공급 계약 체결 관련 공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알콜 측은 "그동안 다수의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진행을 했었다"며 "이번 계약이 장기간이고 규모가 크다보니 공시 의무가 발생해 진행을 한 건으로 이 외에도 다수의 계약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급 계약건의 내용은 '2차전지 전해액 유기용매용 고순도 에탄올 공급계약'이다. 증시에서 주목 받는 산업인 2차전지 키워드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R 담당자는"에탄올을 생산해서 국내에 있는 대리점이나 석유화학 중간상들에게 판매를 하기 때문에 이 중간 단계를 거쳐서 2차전지 분야에 간접적으로 납품이 된 적이 있을 수는 있다"며 "한국알콜이 직접적으로 2차전지 산업에 공급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기존에 거래가 없던 업체에 공급을 하는 건이다"고 설명했다.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트러스톤자산운용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물었다. 담당자는 "올해 주총이 열리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갔고 당시에 트러스톤운용 측이 제안한 안건의 취지에 공감해 찬성표를 던졌었다"며 "임원진 단에서 여러차례 대화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무자 단에서는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는 알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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