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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이익 지켜라' 한국알콜, 트러스톤운용과 충돌 최대주주 케이씨앤에이, 매년 수천억 내부거래

조영진 기자공개 2023-10-31 08:22:1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한국알콜이 이사회 의사록 열람을 두고 맞붙었다. 내부거래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한국알콜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소송전으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한국알콜을 상대로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월 초 한국알콜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꾼지 약 두 달만에 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기업가치 제고에 뜻을 모았던 양측에 돌연 잡음이 발생해 관심이 쏠린다. 8월까지만 해도 주주측 감사위원 선임, 추가 현금배당 등 한국알콜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동행이 그간 순조롭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업계는 두 회사가 한국알콜의 내부거래에 대해 최근 이견을 보였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내부거래의 적법성, 투명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이 자료를 요청했으나, 한국알콜 측이 제공한 자료의 공개범위가 현저히 제한돼 있어 소송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상장사에 쌓여있는 유휴자금은 주주들에게 배분할 수 있으나 오너이익으로 연결되는 내부거래는 당장 단절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알콜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 가급적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내용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한국알콜은 지배구조에 따른 오너 일감 몰아주기로 꾸준한 비판을 받아왔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알콜의 최대주주인 '케이씨엔에이'는 해마다 한국알콜로부터 수천억원의 매출을 얻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씨엔에이는 지용석 한국알콜 회장과 친인척 등이 주식 100%를 가진 비상장사다.

한국알콜의 특수관계자와의 매출, 매입 등 거래 내역에 따르면 케이씨앤에이는 지난 2018년 한국알콜로부터 1438억원을, 2019년 1596억원, 2020년 1837억원, 2021년 2802억원, 2022년엔 2399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알콜과 수백억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씨엔에이는 지난 1992년 7월 한국알콜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직후 한국알콜과 총판 대리점 계약을 체결, 판매 대행에 따른 수수료를 수취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방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1년간 자동 연장되는 옵션을 삽입해 그간 계약을 이어왔다.

1996년 3월엔 한국알콜과 수입대행계약을 맺어 원재료 조주정, 변성주정 및 외자 구매품 수입대행을 자처했다. 물품의 구입대금은 한국알콜이 부담하고 케이씨엔에이는 대행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알콜이 케이씨앤에이를 거치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할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며 "내부거래 터널링만 단절해도 불필요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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