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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세아상역 vs 한세실업]오너일가와 그룹의 든든한 현금 창고④[배당]매년 수백억 배당하며 ‘돈줄’ 역할, 상당부분 창업주 2세 주머니로

김규희 기자공개 2023-11-17 07:59:1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1: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지주사 글로벌세아를 중심으로 세아상역, 쌍용건설, 태림포장, 태림페이퍼, 인디에프, S&A 등 10여개 계열사를 운영하는 대기업 집단이다. 지난 2007년 그룹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13년 만인 2020년 3조원을 돌파했다. 오는 2025년에는 연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도 산하에 한세실업, 한세엠케이, 예스24, 동아출판 등 4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으로 2조8000억원을 예상하고 있고 내년에는 3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들이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세아상역과 한세실업 덕분이다. 글로벌 의류 OEM사로 거듭난 두 업체는 매년 배당을 통해 그룹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넘어간 배당금은 그룹의 M&A 자금으로 활용됐다. 아울러 상당 부분은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들어가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했다.

◇ 세아상역, 최근 5년 2500억 배당…1000억은 ‘세 자녀’ 주머니로

지금의 글로벌세아그룹을 있게 한 건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이다. 그룹은 세아상역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7년 인디에프 인수를 통해 패션사업에 뛰어들었고 2018년엔 세아STX엔테크 편입으로 플랜트사업에 진출했다.

2020년엔 태림 포장과 태림페이퍼를 품에 안으며 제지·포장사업에, 2021년 발맥스기술 편입을 통해 친환경 수소에너지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약 2500억원을 들여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M&A 시장 큰손으로 자리 잡은 건 세아상역의 우수한 수익성 때문이다. 세아상역은 최근 5년간 매년 2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5년 물적분할 이후 매출액은 2016년 1조6217억원, 2017년 1조7224억원, 2018년 1조7658억원, 2019년 1조7969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듬해부터는 2조원을 돌파해 2020년 2조246억원, 2021년 2조134억원, 2022년 2조33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뛰어났다. 2017년 전년대비 44% 감소한 411억원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2018년 886억원, 2019년 971억원, 2020년 1835억원, 2021년 1418억원, 2022년 1769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세아상역의 높은 현금창출력은 그룹 재정에 큰 도움이 됐다. 매년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세아상역의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한 해도 배당을 거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코로나19 기간에도 쉬지 않았다.

세아상역은 2017년 기말배당으로 290억원, 2018년 24억원, 2019년 510억원 지급을 결정했다. M&A에 적극적으로 나선 2020년부터는 중간배당도 추가했다. 2020년엔 중간배당으로 965억원을 지급했고 2021년 600억원, 2022년 500억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다만 세아상역의 배당금 상당부분은 오너일가 주머니로 들어갔다. 세아상역 지분구조를 보면 지주사인 글로벌세아가 61.9%, 창업주 장녀 김세연 씨 12.9%, 차녀 김진아 부사장 12.6%, 삼녀 김세라 상무 12.6% 등 지분을 갖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 38.1%을 단순 계산해 보면 최근 5년간 배당총액 2599억원 중 990억원이 김웅기 회장의 세 자녀에게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 한세실업, 적자에도 매년 배당 실시, 지주사에 유동성 공급

한세예스24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도 세아상역과 같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한세실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2003년 인터넷서점 업체 예스24, 2011년 유아동복 업체 한세드림(한세엠케이로 흡수), 2014년 동아출판, 2016년 패션업체 한세엠케이 등을 그룹으로 편입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춘 한세실업은 적극적인 배당 정책으로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주머니에 실탄을 공급해 줬다.

한세실업의 매출액은 별도기준 2016년 1조4220억원에서 2017년 1조3546억원, 2018년 1조3166억원, 2019년 1조534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2020년 1조6573억원, 2021년 1조6205억원, 2022년 2조1460억원으로 뛰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40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278억원까지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이후 다시 반등에 성공해 2019년 778억원, 2020년 540억원, 2021년 1090억원, 지난해 1755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세실업 역시 매년 빠지지 않고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총액은 세아상역보다 적었지만 배당성향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2017년 총 177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고 6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18년에도 같은 금액을 배당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은 매년 196억원을 나눠줬다.

다만 배당금이 오너일가 주머니로 들어가는 규모는 세아상역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세실업 지분은 지주사가 50.49%를 가지고 있고 창업주 김동녕 회장이 5.49%, 장남 김석환 부회장 3.58%, 차남 김익환 부회장 2.94%, 막내딸 김지원 사장 0.76% 등을 소유 중이다.

지분율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최근 5년간의 배당총액 961억원의 12.77%인 123억원가량이 오너일가에게 흘러간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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