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Peer Match Up/롯데웰푸드 vs 오리온]코리아세븐 내부거래 롯데, 제주용암수 대여금 지원 오리온⑥[특수관계자]그룹 내 거래 활발, 지주사·계열사 먹여 살리는 '살림꾼'

이우찬 기자공개 2023-11-20 07:14:50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4: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모두 지주회사 체제에 속해 있다. 최대주주는 각각 롯데지주와 오리온홀딩스다. 롯데웰푸드는 그룹 모태이지만 재계 6위 롯데그룹의 한 계열사로 식품사업부문 주력 계열사 중 하나로 기능한다. 그룹 계열사와 거래로 일정 부문 매출을 일으킨다.

반면 오리온은 오리온그룹을 사실상 책임지는 살림꾼 구실을 한다. 신사업 부문 계열사에 대여금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게 단적인 예다. 두 기업의 차이는 특수관계자 거래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분기보고서 발췌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 867억원이다. 특수관계자를 상대로 48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5.7%를 차지한다. 롯데지주뿐만 아니라 롯데지알에스·코리아세븐·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롯데정보통신·롯데알미늄 등 여러 계열사와 활발하게 거래했다.

내부거래 중 편의점 사업을 하는 코리아세븐과 프랜차이즈 외식 사업을 하는 롯데지알에스 매출 비중이 크다. 각각 2008억원, 1096억원이다. 코리아세븐과 비중은 전체 내부거래에서 41.4%를 차지한다. 롯데웰푸드는 또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를 상대로 각각 844억원, 1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룹에 속하는 만큼 계열사와 다양한 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 롯데칠성과 칸타타 상표 사용 계약을 맺고 있고 매출의 3%를 지급한다. 롯데지알에스와 엔제리너스 상표 사용 계약으로 매출의 2.5%를 지불한다. 롯데지주와는 '롯데' 브랜드 사용·경영자문 수수료·자회사 업무위탁 수수료 계약을 맺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롯데지주에 배당금으로 103억원을 지급했다. 롯데지주가 영업수익으로 인식한 배당금 1043억원의 10%가량을 차지한다. 배당액 기준 롯데쇼핑(373억원), 롯데케미칼(307억원), 롯데칠성(143억원)에 이어 4번째로 기여도가 높다. 롯데지주 3분기 누적 영업수익 2627억원 중 롯데웰푸드 배당금 비중은 3.9%에 불과하다.

오리온의 사정은 다르다. 롯데웰푸드가 여러 계열사와 부담을 나눈다면 오리온은 사실상 그룹을 먹여 살린다. 오리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 1440억원이다. 특수관계자와 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69억원으로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오리온홀딩스를 상대로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 합작사 델피-오리온(Delfi-Orion Pte Ltd.)과 거래로 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은 올해 오리온홀딩스에 배당금으로 140억원을 지급했다. 오리온홀딩스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 286억원의 49%를 오리온의 배당금이 차지한다.

대여금의 경우 오리온의 구원투수 기능을 보여준다.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오리온제주용암수에 올해 371억원을 빌려줬다.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차입금 관련 대환 성격의 자금 대여로 알려졌다. 오리온 연결재무제표에 단기대여금으로 기록됐다. 1년 안에 돈을 돌려받기로 한 셈이다. 대여금은 차입금과 달리 자산으로 잡힌다.

오리온제주용암수는 오리온홀딩스가 지분 94.6%를 보유한다. 오리온그룹 신성장 동력에 속하는 음료사업을 하지만 아직 흑자경영은 아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27억원, 마이너스(-) 23억원이다.
분기보고서 발췌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