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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조직개편 돋보기]'단 조직 재정비' 해외사업·공공지원단 전면에주택건축수행단 해체 수순, 법무지원단 '실급' 격하

전기룡 기자공개 2023-11-15 08:12:38

[편집자주]

정원주 회장 시대가 본격화되자 대우건설의 중흥그룹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조직개편 면면을 살펴봐도 중흥그룹의 대표적인 경영 기조인 '현장'이 본격적으로 투영되기 시작했다. 중흥그룹 체제가 시작되며 신설됐던 주요 단·실 조직의 위상도 이번 재편을 통해 보다 높아진 모양새다. 대우건설이 최근 단행한 조직재편 및 인사가 지닌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이번 인사에서 단(團) 조직도 재정비했다. 단은 중흥그룹 체제에서 처음 도입된 조직 단위다. 지난해 해외사업단을 필두로 원자력사업단, 주택건축수행단, 법무지원단을 꾸리며 본격화됐다. 전문성이 요구되거나 회사가 힘을 싣고 있는 분야의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조직개편에서는 공공지원단이 새롭게 단급 조직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공지원단은 공공분야와 대관업무를 일원화할 목적으로 신설됐다. 해외사업단장의 직급을 격상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이와 달리 주택건축수행단, 법무지원단은 단 조직에서 제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사업단 달라진 위상, 단장 직급 상무A서 전무로 격상

대우건설이 지난해 선보인 단 조직은 전문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회사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주요 사업본부 산하에서 특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다 보니 전문성을 갖춘 팀들이 결집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실(室) 조직의 폐지와도 일정 부분 맞물린 면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작년 전격 도입한 해외사업단이 존재한다. 해외사업단은 이름 그대로 해외 투자·개발사업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해외영업개발팀을 시작으로 해외건축팀, 해외부동산개발팀, 해외인프라개발팀을 휘하에 뒀다. 소속은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배치됐다.

초대 해외사업단은 한승 당시 상무가 맡았다. 한 상무는 1967년생으로 우신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업과를 졸업한 후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대우건설에서는 주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해외지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7년 투자전략실장을 거쳐 신사업추진실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한 상무는 정원주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동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미국과 베트남, 필리핀은 물론 최근에 지사 설립을 완료한 투르크메니스탄 출장길에도 함께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비료 플랜트 사업 2건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해외사업단장의 직급은 기존 상무에서 전무급으로 격상됐다. 한 상무도 자연스럽게 이번 전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정기인사에서 상무A에서 전무로 승진한 인물은 한 전무와 김영일 신임 안전품질본부장 2명뿐이다.

편제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배치된 형태에서 CEO 직속 편제로 조정됐다. 단급 이하 조직 가운데 CEO 산하에 위치하는 조직은 해외사업단을 비롯해 공공지원단, 경영지원실(옛 경영지원본부), 법무지원실(옛 법무지원단), 정보보호실, 감사팀 등 6곳에 불과하다.

◇공공지원단, 공공영업·대관 역량 일원화 전략

올해 공공지원단이 새롭게 출범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공공지원단은 대우건설이 공공분야에서의 영업력을 제고하고 대관(CR) 업무를 강화할 목적으로 신설한 단급 조직이다. 공공지원단이 수행하는 업무의 중요도로 인해 해외사업단과 함께 CEO 직속 편제로 자리잡았다.

초대 단장은 이강석 상무가 맡았다. 이 상무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말 상생협력팀이라는 이름의 대관 조직을 설립했을 때부터 팀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올 조직개편 과정에서 관련 업무들을 일원화하는 작업이 이뤄져 자연스럽게 공공지원단의 초대 단장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무는 단장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 만큼 올해 상무B에서 상무A로 승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1971년생인 이 상무는 대우건설에서 주로 공공영업 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상무B로 승진한 이후에는 경영지원본부로 자리를 옮겨 총무팀장으로 직전까지 근무한 이력이 있다.

공공지원단이 단 조직에 포함된 것과 달리 주택건축수행단은 해체되는 수순을 밟았다. 주택건축사업본부 산하에 위치했던 주택건축수행단은 현장소장 출신 임원들로 구성된 조직이었다. 이들은 본사에 자리만 존재할뿐 주로 현장에서 PM(Project management) 업무를 수행해 왔다.

대우건설의 조직개편 키워드인 '현장중심 경영'과 무관하지 않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수행단 소속의 현장관리책임자(PFM: Project Financial Manager)들을 사업본부 소속으로 재편했다. 현장에서의 높은 이해도를 지닌 전문가들의 전진 배치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법무지원단을 법무지원실로 격하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관리지원조직 중 일부를 실급 조직으로 재편하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또 다른 단 조직인 원자력사업단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플랜트사업본부 산하에 위치했다. 팀도 원자력사업팀, 해외원전팀 2개팀 체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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