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맥스, '아픈손가락' 미국법인 '통폐합' 효과 언제쯤 구조조정으로 경영효율화 나섰지만 순손실 지속, 내년께 ‘적자탈출’ 기대

김규희 기자공개 2023-11-17 07:16:5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가 미국법인 통합 효과를 아직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이 누적되자 오하이오 공장 매각 등 경영 효율화 결단을 내렸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ODM 중심으로 매출 비중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인디브랜드 유입이 꾸준한 만큼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83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5.5%, 68.7% 증가한 수치다. 리오프닝 효과에 따라 내수 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대비 11.8%, 83.8%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차남 이병주 사장이 이끌고 있는 미국법인은 좀처럼 적자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맥스 미국법인 ‘COSMAX USA Corp.'은 2013년 설립 이후 11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41억원의 순손실을 시작으로 2015년 112억원, 2016년 209억원 등 매년 200~3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지난해 순손실폭은 512억원으로 커졌다.

뿐만 아니라 2017년 인수한 현지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의 적자까지 겹쳤다. 미국시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당시 약 5000만달러(약 558억원)를 들여 공장을 인수했지만 손실만 더 쌓였다. 누월드 인수 이후 순손실 규모는 2018년 55억원, 2019년 118억원, 2020년 374억원, 2021년 459억원, 2022년 355억원으로 불어났다.

미국법인 적자가 갈수록 누적되자 코스맥스는 이 사장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2021년 미국법인 지휘봉을 잡은 이 사장은 지난해 오하이오 공장을 철수하는 ‘공장 통폐합’을 결정했다. 주요 고객사가 미국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뉴저지 공장에 힘을 실었다.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사업을 정리, 고정 비용을 줄였다.

하지만 그 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올 3분기 ‘통합’ 미국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7.7% 감소한 396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도 10.6% 증가해 125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올해 미국법인 실적이 악화한 건 전년도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오하이오 공장을 폐쇄하기 전 수주 물량을 소화하느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탓에 올해 성적이 부진해 보이는 것이라는 얘기다.

코스맥스는 미국법인이 내년에는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수익성이 높은 ODM 수주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ODM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40%에서 올해 75%로 상승했다. 아울러 올해 환율이 오르면서 65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한 점도 내년 실적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신규 인디브랜드 고객사 유입으로 ODM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익을 개선하고 있는 중”이라며 “기초와 색조 제품의 비중도 균일한 상황이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매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 중 이익실현이 가능하도록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