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국내외 노래방 반주기 수요가 증가하며 TJ미디어의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노래 반주기뿐 아니라 일본으로 수출하는 전자목차본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호실적에 힘입어 순이익이 쌓인 영향이다. 동시에 재고자산 감축 등 운전 자본 관리에 공을 들였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재투자에 나설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J미디어의 3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8억6733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8억1083만원 수준이었는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TJ미디어의 최근 5년간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매해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27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021년 대비 순이익이 확대됐지만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며 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이다.

지난해 현금흐름 적체의 주된 원인은 재고자산으로 꼽힌다. 작년 말 연결 기준 TJ미디어의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규모는 364억1720만원으로 이 중 재고자산이 9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183억5329만원이었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336억원대로 확대됐다.

재고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원재료였다. TJ미디어는 반주기 및 전자인덱스 등을 생산하기 위해 IC, HDD, LCD, PCB 등의 품목을 매입하고 있다. 2021년 원재료 매입비는 294억9000만원 수준이었는데 2022년 548억5300만원으로 증가했다. 1년새 원재료 매입비가 86% 증가했다.

지난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재고를 쌓는 전략을 펼쳤다. 당장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재고를 확보해 수주를 대응하면 결국 매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TJ미디어도 필수 자재의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자재를 비축하며 일시적으로 자재 구입비가 늘어난 상태였다.

올해 원재료 수급이 안정화 추세로 이어지며 TJ미디어는 비축 재고를 소진했다. 이에 따라 자재 구입비도 감소했다. 3분기 말 원재료 매입비는 321억6600만원으로 428억5800만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재고 자산이 매출로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며 3분기들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운전자본 적체 해소 영향도 있지만 순이익 규모 자체가 커진 것이 현금흐름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TJ미디어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719억9010만원, 영업이익 43억8639만원, 당기순이익 35억4307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5%,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4%, 44.9% 증가했다.

국내외 노래방 반주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일본에 수출하는 전자목차본(인덱스)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그동안 노래반주기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컸는데 전자목차본 매출이 대폭 확대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전기목차본 누적 매출은 지난해 3분기155억45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279억원규모로 79% 증가했다.

일본은 노래방 책을 디지털화한 전자목차본을 사용하고 있다. 전자목차본은 노래반주기와 연동해 사용하는 전자 인덱스 시스템(전자기기)이다. 터치 판넬을 통해 노래방 곡을 검색할 수 있다. 엔데믹 이후 일본 노래방 시장이 활성화된 영향에 전자목차본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 효자로 거듭났다.

현재 TJ미디어는 타사 반주기 설치 업소에 TJ 제품 무료체험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공고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TJ미디어 측은 "국내 부문의 반주기, 음악 콘텐츠 매출 및 일본으로 수출되는 전자인덱스 매출이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 유심히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연간으로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