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캄렐리주맙 국내 판권 교통정리 어떻게 2020년 CG인바이츠가 8752만 달러에 L/I… 자회사 항암 사업 확장 전 과제로
최은수 기자공개 2023-11-22 10:52:5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가 '캄렐리주맙 국내 판권 확보'란 과제를 맞딱뜨렸다. 지난달 원개발사인 중국 헝루이제약으로부터 글로벌 판권을 사들이며 병용 약물의 상용화를 위한 기틀은 닦았지만 국내 권한까진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다.자회사를 통한 국내 항암 사업 확장을 노리는 HLB로선 캄렐리주맙과 관련한 '교통정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만 2020년 CG인바이츠가 헝루이로부터 사들인 가격 규모나 옵션을 살펴보면 부담이 결코 적지 않다. 여러모로 운용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리보세라닙 둘러싼 자회사 밸류업 분기의 뼈대 '캄렐리주맙 국내 판권'
HLB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간암 병용 1차 치료제의 미국 FDA 품목허가 예상 시기는 내년 5월이다. 허가까지 아직 반 년이 남았지만 미국에서 직접판매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기 위해 일찌감치 사전 마케팅을 진행할 만큼 회사 차원에서 거는 기대는 크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간암 병용 1차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출시 기대감은 국내로까지 확장된 상태다. 먼저 HLB그룹은 자회사 HLB생명과학을 통해 국내 품목허가 신청을 위한 서류 검토를 진행 중이다. HLB제약은 13일 항암제사업부를 공식 출범하며 리보세라닙 제제연구와 생산시설 검토에도 나섰다.
빠르면 내년 초 국내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진행해 미국·유럽과 함께 국내에서도 시장규모를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펼칠만큼 그룹 밸류업을 위해선 필수적인 과업인데 아직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숙제가 하나 남아 있다. 바로 캄렐리주맙 국내 판권이 HLB그룹 손에 들어오지 않은 영향이다.
캄렐리주맙은 간암 병용 1차 치료제로 쓰이기 이전부터 원 개발사인 헝루이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호지킨 림프종, 간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등) 역할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2020년 국내 관련 판권을 당시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에 넘겼다. CG인바이츠 또한 캄렐리주맙과 핵심 파이프라인의 병용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었다.
CG인바이츠가 캄렐리주맙의 판권 확보에 들인 돈은 150만 달러(한화 약 20억원)다. 전체 마일스톤을 포함한 계약 총액 8725만 달러(한화 1130억원)다. 로열티 규모를 순 매출액의 10%에서 12%로 설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판권 업프론트 0원' 이끈 진양곤 회장의 수완, 다시금 기대할 수 있을까
HLB 측은 지난달 10월 헝루이제약으로부터 중국과 '국내'를 제외한 캄렐리주맙의 판권을 들여올 때의 딜을 떠올릴 수준의 운용의 묘가 필요해 보인다. 캄렐리주맙 국내 판권 이슈가 자회사의 밸류업과 직결돼 있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로선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약물을 토대로 자회사의 동반성장 그림을 그리는 중에 판권이 없다면 사업 성패는 물론 진행 여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이는 HLB그룹이 계획대로 자회사를 통한 국내 사업에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CG인바이츠 측과 원활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HLB그룹은 이미 앞서 병용약물의 국내 출시를 기정사실하고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품목허가 이후 적기에 제품을 공급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은 앞서 미국 및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 HLB제약에 항암제사업부를 공식 출범하는 등 리소스를 투입했다.
HLB제약은 이미 국내 판매를 위한 제제연구와 생산시설 확충 검토에 나섰다. 또 HLB제약의 향남공장 내 생산시설 확충과 이후 유통 방안 등을 HLB생명과학과 협의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내놨다. 이 과정에서 판권과 관련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룹 차원의 자회사 밸류업 시나리오가 꽤 딜레이되거나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두자릿수가 넘는 로열티를 제공하게 되는 것은 결코 부담이 적지 않다"며 "HLB CTO인 한용해 박사가 과거 CG인바이츠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HLB와 CG인바이츠 양사가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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