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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파두 불똥 튄 알체라, 신고서 다섯번 정정해도 금감원 딴지?자진 정정 내용 재차 소명 요구에 반발…"대표주관사 통해 대면미팅 신청"

신민규 기자공개 2023-11-23 15:30:48

[편집자주]

코스닥 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어느 때 보다 커졌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조달방안을 일찌감치 고민하고 있지만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불리한 여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 및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체라가 유상증자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수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음에도 금융당국이 사실상 동일한 내용에 대해 재차 소명을 요구하는 탓에 발목이 잡혔다. 시장에선 최근 대유플러스를 비롯해 파두 등이 논란이 되면서 금융당국이 심사수위를 높인 영향으로 내다봤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알체라가 유상증자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증권신고서의 효력도 정지됐다.

형식만 보면 알체라에 귀책사유가 있어 보이지만 회사측 입장은 전혀 달랐다. 금융당국이 딴지를 건 증권신고서는 이달 8일 제출된 것으로 지난 9월 첫 공시된 이후 다섯번 정정한 바 있다.

알체라는 서면으로 받은 금융당국의 정정신고서 요구사항은 이미 신고서에 상당부분 반영해서 사실상 같은 내용을 질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관심있게 보고 있는 부분은 알체라가 최대주주 스노우와 합작해 설립한 팔라의 NFT 프로젝트 건으로 알려졌다. 팔라는 NFT거래를 통한 B2C영역에서 수익확보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 등 매크로 환경악화로 가상자산 시장이 축소된 탓에 손실이 발생했다.


알체라는 팔라 성과가 미미하다고 보고 회계 보수주의에 입각해 투자금액 65억원 전액에 대하여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신고서 상에도 별도 손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을 상세하게 밝혔다. 핵심투자위험 사항에도 팔라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계획 등이 없고 해당 사업에 대해서도 미영위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팔라의 NFT 투자배경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서 알체라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회사 측도 당시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투자한 것일 뿐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알체라는 "대표주관사를 통해 금융당국에 대면미팅을 신청했다"며 "과거 투자한 부분을 손상처리하고 구체적으로 공개했는데 같은 질문을 요구서 형태로 반복한다는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알체라의 유상증자 일정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연내 발행을 목표로 했다가 정정신고서 제출과정에서 내년 1월로 밀린 상태였다. 유상증자 규모가 570억원 안팎으로 적지 않은 데다가 시일이 상당기간 밀리면서 내부적으로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전까지는 조달이 가능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표 주관 업무는 한양증권이 맡았다.

시장에선 금융당국의 강도높은 제스처가 최근 대유플러스를 비롯해 파두의 영향의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공시 담당 부서에서 일련의 사태를 맞다보니 기업들에 대한 심사 수위도 높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황이 위축된 상황에서 전환사채(CB) 등의 상환 자금 마련이 시급한 기업입장에선 조달루트가 막히는 격이라 우려하고 있다. 주가 상황을 장담하기 힘든 여건에서 조달시점이 연기된 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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