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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자사주 분석]팬데믹 기간 투자 성공한 HMM 임원 3인배재훈 전 대표 포함 전직 임원 3명, 최소 수억 평가이익...현 한순구 CFO는 보유량 '0'

양도웅 기자공개 2023-11-29 08:29:08

[편집자주]

솔선수범과 언행일치만큼 투자자를 설득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거나 기업가치 향상에 자신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과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소통(IR) 업무를 책임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안팎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THE CFO가 CFO들의 보유 자사주 규모와 매매 동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07: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HMM의 실적뿐 아니라 주가도 바꿨다.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 이익이 상상 이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HMM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1만원 이하였던 주가 흐름은 2020년 하반기에 멈췄다.

올들어 컨테이너 부문 운임이 떨어지면서 3분기에는 1TEU당 992달러(HMM 발표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2881달러와 비교해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79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데도 주가는 팬데믹 이전 3000원대의 5배가 넘는 1만6000원대를 나타낸다.

이는 운임만 받쳐준다면 실적이 대폭 향상되는 모습을 지난 3년간 입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속된 호실적으로 쌓은 현금만 약 11조원(현금및현금성자산+유동단기금융상품)인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점으로 꼽힌다. 단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매각은 투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배재훈 전 대표, 재직 3년간 매달 자사주 매입해 8.6만주 보유

주가가 오르면서 많은 HMM 투자자가 이익을 봤다. 여기엔 HMM 전현직 임원들도 있다. 먼저 눈에 띄는 이는 지난해 퇴진한 배재훈 전 대표이사다. 2019년 3월 취임한 배 대표는 2개월 뒤인 그해 5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거의 매달 자사주를 매입했다. 마지막 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기준으로 그는 8만6182주를 들고 있었다.

배 전 대표가 최초 자사주를 매입할 당시만 해도 주가는 3000원대였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연스럽게 배 대표의 취득 단가도 올랐으나 워낙에 낮은 가격일 때 수만주를 매입했기 때문에 그의 평균 취득단가는 4242원이었다.

퇴사한 임원은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배 전 대표가 여전히 8만6182주를 들고 있는지, 일부를 매각했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는다. 매각하지 않았다고 가정해도 그는 현재 약 10억3000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책임경영 목적으로 꾸준히 매입했던 자사주가 경제적 이익까지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주당 1만원 이하로 싸게 매입한 전직 임원 2명

이외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정보시스템 총괄 관리자(CTO)로 근무한 최종화 전 상무도 자사주 투자에 성공한 사례다. 배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LG그룹 출신인 최 전 상무는 2020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자사주 총 2만270주를 매입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이 자사주를 이처럼 매수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최 전 상무의 평균 취득단가는 8252원이다. 현 주가의 절반 수준으로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그는 약 1억6000만원의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혹은 퇴임한 직후인 2021년 4월에 매각했다고 가정하면 약 5억원의 매매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시기 업무량이 가장 많았을 컨테이너물류본부장을 지낸 윤상건 전 상무도 자사주 투자에 성공한 사레다. 그는 2020년 1월과 3월에 각각 4000주와 4300주를 평균 취득단가 2647원에 매입했다. 앞서 2019년 4월에 취득단가 3950원에 101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들고 있다고 가정하면 그는 1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대표 2년차' 자사주 첫 취득한 김경배 사장, 약 700만원 평가손실...CFO는 미보유

HMM에서 팬데믹 기간 자사주 투자로 성공한 임원은 모두 전직이다. 그럼 현직 임원 가운데는 없을까.

먼저 배 전 대표의 후임인 김경배 사장(사진)은 지난 6월 자사주 5720주를 매입했다. 취임 후 첫 매입이다. 취득단가는 1만7500원으로 현재 약 700만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CFO 역할을 하는 한순구 상무(전략·재무총괄)는 자사주를 들고 있지 않다.

이주명 상무와 이영민 상무는 각각 자사주 3471주와 361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주명 상무는 2021년 4월 1000주를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2만8050원으로 현재 약 1200만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단 이 상무는 팬데믹 이전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당 5000원에 1795주를 취득한 바 있다. 팬데믹 때 투자에서만 평가손실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민 상무는 2021년 3월에 장내에서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고 같은 달에 보유하고 있던 회사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1617주를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 평균 취득단가는 1만3211원으로 약 1000만원의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아울러 HMM 임원들은 자사주를 매입하면 매도를 좀처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주가가 급등한 팬데믹 기간 자사주를 매도한 임원은 조원기 상무(컨테이너운항본부장)가 유일하다. 조 상무는 2021년 4월 우리사주 본인분인 1121주를 인출한 뒤 바로 장내에서 주당 3만9550원에 팔아 약 4400만원을 현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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