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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SLL중앙, 주관사 선정 지연…파두 이끈 NH증권 '변수'?연말 유일한 조단위 주관 경쟁…최종 결정에 파두 여파 '촉각'

양정우 기자공개 2023-12-01 07:12:3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콘텐츠' 제작사인 SLL중앙(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주관사 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예비기업이 프레젠테이션(PT) 이후 최종 결정을 통보하는 시점이 지났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유력한 상장 파트너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파두 사태로 구설에 오르면서 확정 결과를 숙고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 당국에서 상장주관사가 불공정 거래행위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짚고 있는 가운데 파트너사를 확정짓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내 주관사단 통보 '미지수'…NH증권 등 신뢰 관계 막강

27일 IB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국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수령한 후 프레젠테이션(PT)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재 PT를 마친 증권사마다 최종 통보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 SLL중앙은 상장 주관사단의 명단을 증권업계에 전달하지 않았다. 물론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상장 파트너를 통보하는 일자를 미리 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PT에 나섰던 하우스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결론이 내려지면 지체없이 전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SLL중앙의 경우 최종 결정에 대한 통보가 늦어지면서 증권사마다 확정 결과가 나오기만 고대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상장주관사의 윤곽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파두 쇼크'를 꼽고 있다. SLL중앙의 주관사 자리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증권사 중 하나가 바로 NH증권이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파두의 대표 주관 업무를 소화했다.

SLL중앙은 제작 콘텐츠의 연타석 흥행을 앞세워 공모 회사채 시장에도 노크해 온 기업이다. '닥터차정숙'은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했고 '킹더랜드'는 넷플릭스 글로벌TV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재벌집 막내아들'만으로 유명세를 탄 제작사가 아닌 것이다. 이렇게 펀더멘털 저력을 인정받은 만큼 대기업 텃밭인 공모채까지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A'급 미만 회사채는 외면받는 게 국내 회사채 시장이다. 'BBB'급인 SLL중앙이 이런 녹록지 않은 조달 환경에 부딪혔을 때 공모채 주관사로서 발행 전략과 세일즈에 만전을 다했던 게 NH증권이다. 수년 전부터 자본시장의 파트너로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터라 IPO 주관사단에도 NH증권이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주관사 선정에도 파두 불똥 튀나…증권업계 1조~2조 몸값 책정

하지만 뜻밖에도 파두 사태가 불거지면서 대표주관사였던 NH증권과 한국증권에 불똥이 튀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발행사인 파두는 물론 주관사를 통해 당시 제시한 예상 매출과 실제 매출의 차이, 향후 전망 등을 뜯어보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선행매매에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었는지 여부도 진단하고 있다. 물론 이들 주관사는 조사에 임하면서 주관 업무 처리에 문제 사항이 없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SLL중앙 입장에서는 파두 후폭풍이 어떤 식으로 확산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더구나 IPO는 회사채 발행과 다르게 기업의 일생에서 단 한번 주어진 기회다.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게 성장기 최대 목표인 만큼 대내외 리스크를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한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것도 오너와 경영진이 사실상 최종 결론을 내릴 정도로 중대 사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특정 증권사의 경우 금융 당국에서 상장 주관 업무를 상당 기간 중단하는 패널티를 받은 사례가 있다"며 "파두 사태와 완전히 동일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만일 증권사의 귀책 사유가 발견될 경우 상장 주관 계약을 맺은 발행사가 불리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LL중앙의 상장 주관사단 자리에 도전하는 증권업계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1조원 이상의 상장 밸류를 적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2조원에 근접한 몸값을 제시한 하우스도 여럿 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PT에 참여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물론 이들 밸류는 제안서와 PT상 액수여서 변동이 가능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공식적으로 제출한 수치인 만큼 드라마틱하게 낮추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무래도 과거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단가를 고려한 액수로 관측된다.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1조2000억원 안팎의 밸류로 약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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