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세 이규호 부회장 승진, 그룹 경영 전면에 사장 승진 1년만에 부회장으로…차기 총수로서 역할 확대할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3-11-29 08:20:3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4세 경영인인 이규호 사장(사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분할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된 지 불과 1년만이다.이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완전히 뗀 2019년 이후 이 부회장의 '초고속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듬해인 2020년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말 부사장, 올해 부회장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의 4세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8일 코오롱그룹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코오롱모빌리티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던 이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올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하는 등 대외적인 자리에서 코오롱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동행한 경제계 인사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으로 재계에서도 무게감이 큰 인물들이었다. 이를 두고 코오롱그룹 '차기 총수'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했다. 코오롱그룹 입사 후 11년여만에 부회장을 달게 된 셈이다. 첫 입사 당시 이 부회장은 구미공장 제조현장 근무를 맡으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해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등 그룹의 주요 사업 부문을 두루 거쳤다. 2021년부터는 지주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직책을 겸직해 왔다.
최근들어 빠르게 승진하기는 했지만 재계 다른 그룹 3~4세 경영인들에 비하면 부회장까지 오른 속도는 비슷한 편이다. 1984년생인 이 부회장과 또래로 꼽히는 1980년대생 재벌가 자제들도 최근 '부회장' 직함을 달았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1983년생)이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1982년생)도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이 됐다.
이미 지분 확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또래 경영인들과 달리 이 부회장의 ㈜코오롱 지분율은 '0'이다. 이 명예회장이 49.7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가 거의 확정적으로 짜여져 있는 만큼 향후 지분 확보를 위한 플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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