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로에 선 카카오, 해법은]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율 인하+'상생안'까지최단거리 배차 정책 병행, 수수료율 3% 이하로…택시사업자 추가 수익모델 마련

이지혜 기자공개 2023-12-01 09:57:11

[편집자주]

카카오가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김범수 창업자는 물론 핵심 경영진과 그룹 계열사까지 사법리스크에 휘말렸다. 그러나 사업을 멈출 수도, 잠시 쉴 수도 없다. 인공지능(AI)은 물론 헬스케어, 엔터사업까지 당장 신성장동력을 가동하지 않으면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카카오가 국내 최고의 플랫폼 기업으로서 저력을 입증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 카카오의 속사정과 위기를 극복할 활로를 조명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2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13일 열린 1차 긴급간담회의 후속 자리다. 다만 실무회의인 만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CEO)는 참석하지 않았다.

1차 간담회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수수료를 인하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하고 공정배차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논의가 마저 이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 정책을 개편해 최단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하기로 했다. 또 예고했던 대로 실질 수수료율을 3% 이하로 내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는 '상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사업자가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도 마련키로 했다. 또 업계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수료율 3% 이하 ‘추진’, 최단거리 우선 배차 강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13일 최초로 열린 택시업계와 긴급간담회의 후속 자리다. 당시 간담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수수료를 인하하고 공정 배차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큰 틀에서 합의를 했다. 이에 따라 이날은 실무진을 중심으로 회의가 이뤄졌기에 류 CEO는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업계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여 신규 가맹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1차 간담회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질 수수료율을 3% 이하로 내리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표현했는데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런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좀더 확고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기존 가맹 택시 사업자가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된 신규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공정배차 시스템이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의 배차 시스템은 구설수에 올라왔다. 가맹택시에만 콜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고 과징금 271억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의 이런 조치에 대해 항고소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콜 몰아주기’ 의혹을 적극 부인해왔다.

하지만 의혹의 진위 여부를 떠나 배차 정책을 전면 개편하고 최단거리 택시를 우선 배차하는 정책을 병행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승차 수락율 산정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준을 택시 사업자들이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기로 했다.

◇‘상생안’ 부각, 택시사업자 위한 새로운 수익모델도 제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사업자가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고안했다는 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외관 광고를 가맹상품화해서 가맹 택시 사업자가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사업자들은 종전보다 많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질 수수료율이 이전 대비 1~2%p(포인트)가량 떨어지는 동시에 외관 광고를 적극 활용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게 돼서다.

이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강조한 사항이기도 하다. 김 창업자는 6일 열린 2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주재하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수료 이슈를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그는 또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런 경영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택시 가맹 사업자를 위한 추가 수익 모델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생은 이날 간담회의 주요 키워드로 부각됐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을 위해 택시 4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해당 협의체는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플랫폼과 택시업계의 현안, 발전 방향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의한다.

다만 지역 별로 이슈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특성에 따라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 별 상생 협의체도 만들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 4단체, 가맹점협의회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배차를 위해 정책을 전면 개편하고 수수료를 낮춘 신규 가맹 서비스 추진 사항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서 12월 중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