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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호 시동 삼성증권, 그룹내 위상 달라졌다 박 내정자, 금융경쟁력제고 TF 수장 커리어...금융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 전망

최윤신 기자공개 2023-12-05 09:31:4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대표이사에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사장)이 내정됐다. 삼성 금융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 업계의 이목이 모인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독보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이고 있는 삼성증권의 그룹 내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금융계열사 '세대교체' 본격화, 장석훈 사장 물러나

삼성증권은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장석훈 사장 후임 대표이사로 삼성생명 박종문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정식 취임하게 된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내정자.
지난 5년 이상 삼성증권의 대표이사를 맡아 온 장석훈 사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용퇴하기로 했다. 임기동안 리스크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나무랄 데 없는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에 연임을 점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 금융계열사의 ‘세대교체’가 본격화 하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실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둔 금융계열사 CEO들도 이날 인사에서 물러났다. 박종문 사장은 1965년생으로, 1963년생인 장석훈 사장보다 2살 어리다.

증권업계에선 박 사장이 삼성증권의 대표이사에 취임하는 것이 삼성증권의 그룹 내 커진 입지를 방증한다고 바라본다. 삼성 금융계열사 내에서 박 사장의 입지가 그만큼 두텁기 때문이다.박 사장은 1990년 입사 당시부터 커리어 내내 삼성생명에 소속돼 있었지만 그의 업무 영역은 삼성금융계열사 전반으로 향해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일찍이 옛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 몸담으며 그룹 내 키맨으로 손꼽혀왔다. 지난 2017년 미전실이 폐지된 뒤 사업부문별 태스크포스(TF) 체제를 갖춘 뒤에는 금융경쟁력제고 TF를 이끌어왔다. 삼성생명에 소속됐지만 삼성 금융계열사 전반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방점이 찍힌 조직이다.

전임자인 장 사장도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이지만 취임 시점의 상황을 짚어볼 때 기용의 맥락은 다르다는 평가다. 장 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친정인 삼성증권으로 돌아와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뒤 대표이사가 됐다.

박 사장은 이와 달리 후신인 금융경쟁력제고 TF의 수장을 약 4년간 역임하며 그룹 차원에서의 금융계열사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시너지에 대한 고민을 담당해왔다. 사라진 미전실의 공백을 장기간 채우는 역할을 맡아왔던 셈이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맡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역시 그룹 내 그의 중요한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생명은 기존 본부이던 조직을 부문으로 승격시켜 그에게 맡긴 바 있다. 지난 1년간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운용사업 안정을 도모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룹 내에서 중요도가 높지 않은 계열사로 꼽혔지만 최근 수년간 높은 이익창출력을 보이며 그룹 내 입지가 강화됐다”며 “금융계열사 전반의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증권 방향성 변화 주목

삼성증권 사상 가장 길었던 장석훈 대표이사 체제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리더가 부임하는 만큼 조직의 방향성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부사장 이하 내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맡으며 드라이브를 건 ‘해외 대체투자’에 주목한다. 그룹 금융계열사 차원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성을 추구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그가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삼성생명은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의 지분을 취득해 2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지난 9월 런던에서 개최된 금감원 공동 해외 IR에 참석해서도 글로벌 사업에서의 대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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