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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삼성생명 사장 "美 대체투자사 지분투자 추진" 英세빌스·佛메리디암 투자 사례 확대…자산운용 수익률 제고 방향 설정

런던(영국)=서은내 기자공개 2023-09-19 08:12:0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인프라 신재생 등 대체투자사에 지분투자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을 키워가겠다."

삼성생명이 글로벌 대체 투자사 지분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통해 운용자산 수익률을 높이는 방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박종문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금감원 공동 해외 IR에서 기자와 만나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회사의 전략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런던에서 열린 금감원 금융사 공동 IR에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6개 금융사들의 수장이 참여한 가운데 박 사장도 삼성생명의 자산운용부문을 대표하며 다른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종문 삼성생명 사장(가장 왼쪽)이 13일 런던 IR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누고있다.

박 사장은 "삼성생명은 ALM(자산부채종합관리)를 고려해야 하는 탓에 긴 부채 듀레이션에 맞춰 자산도 채권이나 대출 쪽을 하게 되는데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는 좀더 성장성이 높고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를 추진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 바로 나가기는 어렵고 국내는 시장이 좁으니 영국 세빌스 같은 부동산 전문회사나 프랑스 메리디암 대체투자 전문사 지분을 사서 그 회사가 현지에서 전문적으로 운용을 하고 우리가 그 회사와 공동으로 투자하면 직접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을 키우기 위해 투자 국가들도 늘려갈 계획이다. 그동안 유럽지역 회사 지분투자에 뛰어들었다면 앞으로는 미국 시장이 목표다. 기존 채권분야에서 나아가 투자를 다변화해서 수익성 높이는 방향이다.

박 사장은 "유럽에서 부동산 인프라를 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훨씬 더 큰 미국 시장의 부동산회사, 인프라, 신재생 이런 쪽 지분을 사서 그들과 같이 자산 운용을 하면서 삼성생명이 시딩(자기자본 투입)도하고 이 회사를 키워준 뒤 우리가 지분법이익도 가져오는 방식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의 방향을 잡고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4월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해 메리디암의 2대 주주에 올랐다. 2021년에는 영국 부동산 자산운용사 세빌스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지분 25%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하며 2대주주에 오른 상태다.

이날 해외 IR에서도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주제는 중요하게 다뤄졌다. 최근 글로벌 부동산 대체투자와 관련해 리스크 우려가 나오고는 있지만 현재 국내 금융사들의 익스포저나 투자 특성, 시기 등으로 볼 때 큰 우려는 없는 수준이라는 게 감독원의 시각이다.

해외 IR 브리핑 현장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상대적으로 한국 금융사는 해외 투자 역사가 길지 않고 총 자산 중 해외 부동산 투자가 1% 남짓에 불과하며 만기도 고르게 퍼져 손실 흡수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오히려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내하며 건전성 관리에 자신을 전제로 해외투자 포지션을 늘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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