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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 줄인' 삼성전자 DX부문, 업무 집중도 높였다 호실적에 승진자 대거 배출, 조직개편 최소화…한종희 부회장도 부담 덜어

이상원 기자공개 2023-12-07 10:11:1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사장단, 임원 인사에 이어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마무리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안정속에서 변화를 추구했다. 다음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내년 사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DX부문은 한 임원이 복수의 사업을 담당하는 겸직을 줄였다. 대표적으로 한종희 부회장이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떼어냈다. 모바일경험(MX)과 VD사업부의 서비스 사업도 두 명의 부사장이 나눠서 맡게됐다. 이로써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원진 사장 후임, 김용수·한상숙 부사장 결정

삼성전자가 사장단, 임원 인사 후속으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감안해 '안정속 변화'를 추구한 인사 키워드가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다비이스솔루션(DS)부문과 함께 DX부문도 조직은 유지한채 소폭의 변화를 줬다.

가장 큰 변화는 이원진 MX·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사장)의 퇴임이다. 구글 출신으로 지난 2014년에 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으로 영입된 그는 2020년부터 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까지 겸직해왔다. 지난 9년간 삼성전자의 TV, 스마트폰의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이 사장의 후임은 김용수 부사장과 한상숙 부사장으로 결정됐다. 우선 김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포드대학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오라클에서 근무한뒤 6년간 쥬스소프트웨어, WebEx 등 IT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6년에는 직접 창업에도 나섰다. 웹서비스 기업 HanPerson.com을 설립해 4년간 이끌다 2010년 구글에 영입됐다. 그곳에서 12년 넘게 다니며 구글 커스터머 솔루션에서 미국 세일즈 부사장을 지냈다. 최근 삼성전자에 합류해 이달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VD사업부에서 콘텐츠, 서비스를 담당하게 됐다.

MX사업부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맡게 된 한 부사장은 내부 출신이다. 1966년생으로 연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광고마케팅 석사학위를 땄다. 마케팅리서치 업계에서 경력을 쌓다 2008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전략&MI파트 담당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VD사업부에서 MI파트장, 오픈 솔루션 파트장, 서비스 PM그룹 담당임원, 서비스 운영그룹장, 서비스 마케팅그룹장, 서비스 파트너십그룹장, 서비스 비즈니스팀 부팀장 등을 역임했다. 10년 이상 서비스 사업을 담당한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수 부사장(왼쪽)과 한상숙 부사장

◇승진가 대거 배출에 겸직 최소화, 부담 덜은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투톱체제를 유지했다. 그중에서도 한 부회장의 DX부문은 스마트폰의 흥행으로 DS부문의 부진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단부터 임원 인사까지 올해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했다. 조직에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임원들의 대거 승진과 함께 겸직도 줄여나갔다. 우선 이 사장이 맡았던 MX·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 역할을 사업부별로 김 부사장과 한 부사장이 나눠서 담당한다. 이로써 세트별로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한 부회장도 VD사업부장직을 떼어내며 부담을 덜게 됐다. 사장단 인사에서 VD사업부장으로 승진한 용석우 사장에게 넘겨준 결과다.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VD사업부에 신설된 '부사업부장'이라는 직책을 용 사장이 맡으며 당시 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한 부회장을 보좌해 왔다.

당초 DX부문은 모바일(IM)과 가전(CE)으로 나눠져 있었다. 하지만 2021년 말 조직개편을 거치며 DX부문으로 통합하고 무선사업부를 MX사업부로 변경했다. 한 부회장은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1년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이 갑자기 사의를 표하자 한 부회장은 3개직을 겸임해 왔다.

그동안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역할이 쏠리는 만큼 각 사업부를 세세하게 챙기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전히 한 부회장은 DX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다만 그나마 VD사업부를 떼어내며 내년에는 생활가전사업부 실적 회복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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