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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W 2023]싱가포르에서 기회 찾는 해시드, '비욘드 크립토VC' 그린다[현장줌人]김성호 공동설립자 "해시드 브랜드 파워 해외로 확장…동남아·중화권 주목"

뱅갈로르(인도)=노윤주 기자공개 2023-12-11 12:44:1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본래도 가상자산 투자에는 국경이 없어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수 가지고 있지만 현지에 팀 또는 별도 법인을 두기 시작했다. IBW 2023을 개최한 해시드 이머전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공동설립자인 김성호 파트너(사진)는 올해 7월부터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중화권, 동남아 기업들에 다가가기 위해서다. '가상자산(크립토)' 허브라고 불리는 싱가포르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해시드의 새로운 기회도 찾겠다는 것. 더벨은 인도 뱅갈로르에서 김 파트너를 만났다. 올해 하반기 해시드는 싱가포르에서 어떤 가능성을 봤는지 또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해시드, 금융허브 싱가포르 공략…국부펀드와도 협업 논의

김성호 파트너는 "오래 전부터 싱가포르, 동남아 지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해당 지역에 시니어가 배치돼 있지 않다는 점이 '사라진 퍼즐 한조각'과 같았다"며 "그걸 매꾸기 위해 직접 가게됐다"고 말했다.

해시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서는 명실상부 가장 유명한 가상자산 VC지만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2019년에는 미국으로 시장을 확대했고 현재 김백겸 파트너가 미국을 담당하고 있다.

김성호 해사드 공동창업자 겸 파트너가 6일(현지시간) IBW 2023 행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호 파트너는 웃으며 "싱가포르에서 1등을 한다면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최고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화권 자금이 이탈하면서 홍콩으로부터 주도권도 뺏어오고 있다. 2020년 400개이던 싱가포르 소재 패밀리오피스는 1100개로 급증했다.

그는 "싱가포르에 패밀리오피스를 만들면 자금의 10%를 현지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해야 한다"며 상당한 자금이 싱가포르 펀드로 유입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이 자금들의 해시드가 펀드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김성호 파트너는 미국, 인도, 중동 등 여러 지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싱가포르가 금융 허브이면서 동시에 작은 사회라서 빠르게 일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며 "GIC, 테마섹 등 국부펀드와도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파트너는 "빠르게 자본시장에 포트폴리오를 노출시켜서 엑싯하는 건 해시드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며 "우리는 창업자들이 이야기하는 가치에 공감하고 그걸 세상에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부펀드가 지향하는 방향과 결이 맞는다. 그는 "싱가포르는 국가를 창업 허브로 성장시킬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해시드도 이에 맞춰 협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동남아 스타트업 시장을 관통한 웹3…중국 인재들도 가세

해시드는 동남아로 옮겨간 인재들도 눈여겨 봤다. 중화권 창업가들이 2019년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을 전면 금지한 후로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파트너는 "중국 탑클래스 수준의 인재들이 갈 곳을 잃고 동남아에 포진해 있다"며 "틱톡과 같은 서비스가 중화권 창업자를 통해 블록체인 시장에도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중화권 창업자들을 주목한 이유는 뛰어난 서비스 최적화(옵티마이제이션), 개인화, 광고 능력이다. 틱톡이 개인정보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표를 내는 SNS로 성장한 배경이다. 또 중국 개발자 중에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많은데 모든 데이터가 공개된 블록체인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김 파트너는 "중국 창업자들 중 비교적 빠르게 가자상자산 시장에 노출된 인력들이 많다"며 "전세계 탑3 가상자산거래소가 모두 중국계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베트남은 스타트업이 많이 등장하지만 유니콘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곳이다. 자체 상장 시장이 없고 국가 브랜드로 인해 해외서도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워한다. 이런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게 블록체인이고 웹3다.

베트남 프로젝트인 엑시 인피니티는 전세계에 플레이투언(P2E)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바이낸스에 토큰을 상장하더니 안드레센호로위츠(a16z)주도로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김 파트너는 "웹2에서는 불가능하던 것들이 웹3에서는 가능하다"며 "엑시인피니티 사례를 본 동남아 회사들이 웹3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시드가 투자한 베트남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

◇웹3 만난 스타트업, 자본 조달 방식 혁신 있을 것

해시드는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주목할까. 김 파트너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눴다. 하나는 웹3다.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탈중앙금융(디파이), 웹3게임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들에게는 지분투자에 가상자산을 받는 '에쿼티+토큰 워런트' 형태로 투자한다. 또 하나는 웹3 인프라를 만들지만 가상자산을 직접 발행하지 않는 곳들이다. 전자지갑 개발사,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은 웹2 사업의 성장 기회를 웹3에서 찾는 사업가들이다. 웹3와 결합한 모델로 기존 시장의 틀을 부실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는다. 해시드는 그런 일환으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스윙에 투자했다. 스윙은 킥보드라는 실물 재화를 구매할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 지분투자를 받을 경우 창업자들의 몫이 상당수 희석된다.

김 파트너는 "결국 답은 돈을 빌려오는 것"이라며 "그런데 데이터가 없으면 누가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겠냐"고 말했다. 이어 "스쿠터 한 대가 벌어올 수 있는 가치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올릴 수 있다"며 "신뢰도 높은 데이터값을 가지고 금융사들을 설득해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분을 희석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 김 파트너는 이런 스타트업의 자본조달 방식이 스윙 뿐 아니라 다른 영역까지 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IBW 2023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그는 이제 발걸음을 뗐다며 앞으로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성호 파트너는 "인도는 자칫 너무 개발에 포커스를 맞춘 행사가 될 수도 있는데 상업적인 요소를 적절히 배치했다"며 "이더리움 중심의 인도 시장에 다른 블록체인들도 소개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시드의 투자 유무와 관계없이 좋은 프로젝트를 배치해 인도에서 열린 컨퍼런스 중 가장 수준 높았다는 평가를 들었다"며 "인도의 무궁무진한 개발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 이에 대한 수요가 있는 프로젝트와 IT 기업을 연결해 주는 좋은 모델을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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