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우체국예금, 운용수익 급증 '덕' 당기순익 큰폭 개선'대체투자→장부가채권' 자산운용 방침 변화, 투자손익 319.7% 급증
김형석 기자공개 2023-12-19 08:19:5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우체국예금)이 운용수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향상은 올해 개선된 투자손익 영향이다. 장부가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 운용 전략 변화로 투자손익 확보에 성공한 것이 당기순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15일 공시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은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1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184억원) 대비 85.6% 급증한 액수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모두 개선됐다. 이 기간 총자산순이익율(ROA)은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0.31%였다. 자기자본순이익율(ROE)도 1.27%포인트 개선된 2.79%를 기록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66%포인트 상승한 21.8%였다. BIS자기자본은 5430억원 증가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3조7767억원이 줄면서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우체국예금의 실적이 크게 향상된 데는 투자손익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우체국예금은 법 규정상 타 금융사와 달리 일반 여신업무가 불가하다. 이 때문에 우체국예금은 확보한 예수금을 기반으로 채권과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우체국예금은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우체국예금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5.6% 급증한 1조376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액을 합산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1조3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9.7% 늘었다.
우체국예금이 유가증권 관련 손익을 늘릴 수 있었던 데는 자산운용 방침 변화에 기반한다.
우체국예금은 지난해까지 고수익 고위험 투자자산인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시가 운용자산 확대 기조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만 대체투자 운용자산을 전년 대비 19.4% 확대했다. 2021년 대체투자에서 30% 이상의 수익률을 내면서 국내외 대체투자를 늘린 것이다. 매도가능증권 등 시가로 평가하는 채권과 국내외 주식 보유액도 늘렸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인 운용전략은 지난해 마이너스 운용수익률을 내는데 영향을 미쳤다.
우체국예금은 올해부터는 저수익 저위험 투자자산인 장부가채권 중심으로 투자자산 운용방침을 바꿨다. 이는 보유한 유가증권 자산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우체국예금은 최근 저수익 운용자산인 만기보유증권을 늘리는 대신 단기매매증권은 줄였다. 지난 9월 말 기준 우체국예금의 만기보유증권 자산은 42조17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4조2835억원) 증가했다. 반면 단기매매증권 자산은 19.5%(5737억원) 감소한 2조367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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