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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교체한 상상인저축, 리스크 잡고 매각 재도전할까 이인섭 대표 상상인저축→상상인플러스저축 이동…부동산 연체 급증 소방수

김영은 기자공개 2023-12-29 08:11:5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 계열의 두 저축은행이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부동산PF 잠재 리스크로 우리금융과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합병이 무산됐던 만큼 두 신임 대표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회복과 안정 성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인섭 전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이사가 같은 그룹 계열 저축은행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로 1년이 남은 시점에서의 이동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의 임기는 지난 12월 12일부터 시작해 2026년 12월 12일까지 3년이다.
이재옥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좌) 이인섭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우)

2019년 12월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인섭 대표는 악화일로를 걷던 상상인저축은행을 다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며 실적을 점차 회복시켰고 이후 기업대출도 차츰 확대해나갔다. 그 결과 2019년 1조7672억원이었던 자산이 2022년 3조5422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하며 자산규모 업계 8위를 기록했다.

이인섭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성장을 견인하는 과제를 받았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같은 상상인그룹 계열의 저축은행이지만 자산이 1조5684억원으로 상상인저축은행(3조1993억원)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 업권도 충청남도 로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새로운 대표이사로는 이재옥 상상인저축은행 감사가 선임되었다. 이재옥 대표는 1968년생으로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전본부장,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임추위는 이 신임 대표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금융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저축은행 내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후보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두 대표가 맡게될 과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모두 올해 부동산 대출 등 부실 여신 증가로 건전성 지표와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악화했다.

실제 두 저축은행 모두 올해 대규모 순손실을 입으며 적자전환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57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3분 누적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 규모는 이미 480억원이 넘어섰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작년 3분기 순이익 262억원을 기록했었지만 올해는 3분기 누적 순손실 292억원을 기록 중이다.

두 저축은행은 부동산 호황 시기 관련 대출을 대폭 늘리며 건전성 지표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악화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각각 12.63%, 24.37%로 전년말(3.86%, 5.27%)과 비교해 급등했다.


부동산 대출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연체액이 대폭 증가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부동산 대출 규모는 지난해말 1조1731억원, 5922억원에서 올 3분기 1조1494억원, 5979억원으로 증감폭이 미미했다. 그사이 연체액은 453억원, 312억원에서 1452억원, 1457억원으로 3.2배, 4.67배 증가했다.

부동산 대출 비중도 타저축은행 보다 높은 수준이다. 9월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부동산 대출 비중은 각각 44.5%, 48%다. 부동산 대출 규모만 3조원이 넘는 OK저축은행(27.16%), 웰컴저축은행(34.2%)과 비교해도 그 비중이 높다.

그간 기업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꾸려온 두 저축은행은 리테일 부문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두 저축은행은 '뱅뱅뱅'과 '크크크' 앱을 잇따라 출시해 2배의 혜택을 제공하는 듀얼 디지털 금융플랫폼 체제를 구축하고 리테일 영업을 확대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가입자 수 44만명, 모바일 앱 다운로드수는 총 87만건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매각 협상 과제도 주어진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는 상상인이 대주주적격성 유지 요건 충족 명령을 지키지 못하자 주식처분명령을 내렸다. 상상인은 이에 지난 11월부터 주식처분명령에 대해 취소청구 소송에 나섰지만 이와 별도로 두 저축은행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금융위의 두 명령에 대한 효력정지신청이 받아들여져 취소청구 소송 판결이 확정되기까지 두 명령의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행정소송을 통해 원매자와의 협상 시간을 벌 수 있는 만큼 두 저축은행 대표는 원활한 매각을 위해 부동산PF 관리 등 주요 경영지표 개선 작업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를 위해 검토에 나섰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인수합병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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