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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카카오, 해법은]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 실적전망에는 '먹구름'수수료 인하, 매출은 금감원 감리…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수익성 입증 '과제'

이지혜 기자공개 2024-01-02 12:56:07

[편집자주]

카카오가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김범수 창업자는 물론 핵심 경영진과 그룹 계열사까지 사법리스크에 휘말렸다. 그러나 사업을 멈출 수도, 잠시 쉴 수도 없다. 인공지능(AI)은 물론 헬스케어, 엔터사업까지 당장 신성장동력을 가동하지 않으면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카카오가 국내 최고의 플랫폼 기업으로서 저력을 입증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 카카오의 속사정과 위기를 극복할 활로를 조명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8: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2021년부터 올 3분기까지 안정적으로 흑자를 냈지만 내년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생존을 위해 택시 가맹 수수료를 인하한 데다 관련해 추가 비용을 계속 지출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택시 가맹 수수료 인하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더욱이 금융감독원이 주장하는대로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가맹 수수료만큼만 매출로 잡게 된다면 매출 규모 역시 크게 쪼그라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수수료 내리고 매출 구조는 감리받고, 매출 반토막 전망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2024년 계속 가맹금 수수료 2.8%가 적용된 신규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는 신규 가맹 사업자를 위한 초기 비용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또 종전까지 4~5%의 수수료를 내고 있던 가맹 택시 기사들도 자유롭게 해당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 신규 서비스 출시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카카오모빌리티가 전체 실질 택시 가맹 수수료를 2.8%로 인하한 셈이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리를 받고 있는데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케이엠솔루션과 운수회사를 통해 가맹택시 사업 매출을 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운수회사가 케이엠솔루션에 운임의 20% 정도를 수수료로 지불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가운데 16~17%를 되돌려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광고노출과 데이터 제공 등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운임의 3~4%만 매출로 잡아야 한다고 바라봤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임 수수료 20% 전체를 매출로 계산했다. 케이엠솔루션-운수회사 간 가맹계약과 카카오모빌리티-가맹회원사 간 업무제휴계약이 별개의 계약이라는 게 요지다.

금감원이 내년 초 카카오모빌리티를 대상으로 한 감리를 끝내고 감리위원회에 상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감리위원회 등에서 금감원의 주장이 옳다고 결정을 내린다면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년 매출이 당장 급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에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사업 수수료 등은 플랫폼 서비스 중에서도 모빌리티 서비스에 해당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3분기까지 해당 부문에서 4290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5%다.

만일 금감원이 주장을 받아들여 올 3분기까지 실적에 반영하면 모빌리티서비스 매출은 856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를 반영해 산출한 전체 매출은 약 3900억원 수준이다. 종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이 733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나는 셈이다.

여기에서 끝이 아닐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실질 택시 가맹 수수료를 2.8%로 내리기로 해서다. 만일 이 수치가 반영된다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전체 매출은 3600억원 정도로 더 줄어들 수 있다.

◇수익성 방어 ‘적신호’, IPO 계획도 ‘흔들’

매출보다 더 중요한 게 수익성인데 수수료 인하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아졌다. 택시 가맹 수수료 인하는 그만큼 카카오모빌리티에게 택시사업으로 인해 돌아가는 이익의 몫이 줄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영업비용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카카오모빌리티는 영업비용으로 7121억원, 다시 말해 전체 매출의 97%를 영업비용으로 지출했다. 올 3분기까지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7%나 늘었다.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 수수료는 3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으며 급여는 8%, 복리후생비는 26% 증가했다. 관리하는 가맹 차량이 늘어나면서 보험료로 지불한 금액도 적잖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광고선전비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의 급감과 수수료 인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흑자 기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지만 수익성이 썩 좋은 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영업이익률은 2%대에 그친다. 매출은 7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100억~200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른 시일 안에 IPO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가맹 수수료 인하로 인한 매출과 영업이익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하는데다 택시업계와 각종 상생협약을 맺으면서도 수익성을 방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더군다나 카카오모빌리티는 막강한 시장지배력마저도 포기애햐 할 상황에 몰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구조를 놓고 ‘부도덕하다’고 질타하자 오픈 플랫폼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매출은 물론 사업구조 전반을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인 만큼 그간 보여줬던 성과로는 IPO시장에 발을 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당초 계획했던 것처럼 올해나 내년에 IPO 시장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방어력을 완전히 새로 입증해야 하는데다 사실상 금감원 감리는 일반적 절차라고 봐도 무방한데 이런 조치가 정치권, 금융권의 압박으로 비춰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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