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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컨퍼런스 2024]제약바이오 훈풍에 파트너링 기대감↑…'깜짝 딜' 나올까삼바·셀트 신사업 드라이브…롯바·SK바팜·유한·카카오헬스도 출격

정새임 기자공개 2024-01-05 11:16:5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JPM)에서 발표될 새로운 인수합병(M&A)과 투자 딜 기대감으로 들뜨고 있다.

단적으로 지난해보다 발표 기업이 두 배 늘었다. 서정진 회장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에 맞춰 4년 만에 무대에 선다. 지난해부터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딜의 윤곽이 드러날 지 관심이다. 구글 클라우드, 노보노디스크, 덱스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손 잡아 주목을 받은 카카오헬스케어도 신제품을 발표한다.

◇메인무대 서는 삼바·셀트…신사업·M&A 청사진 주목

올해 42회를 맞은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현지시간으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JP모간이 매년 1월 개최하는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 세계 50여개국 150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모여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모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 행사다.

코로나19로 대면 미팅이 제한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행사 열기는 작년을 기점으로 되살아났다. 특히 올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발표가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맡은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롯데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카카오헬스케어 총 6곳이다. 지난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SD바이오센서 단 세 곳만 발표 무대에 섰다. 올해 발표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컨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한다. 나머지 네 곳은 아시아·태평양 세션에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 열린 41회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간으로부터 컨퍼런스 초청을 받은 지 8년째다. 글로벌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CDMO 시장 판도를 바꿔나갔다. 작년보다 발표 일자도 하루 앞당겨졌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작년 착수한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 전망과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요즘 뜨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 계획도 발표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CDMO 시장 1위인 론자는 지난해 ADC 개발사 시나픽스를 인수해 ADC CDMO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ADC 사업을 준비 중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4년 만에 컨퍼런스에 선다. 행사 셋째날 발표를 맡았다. 셀트리온은 10년간 참석했던 이 행사를 코로나19 기간 동안 불참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명목도 있었지만 온라인 개최로 활발한 비즈니스 논의가 힘든데다 서 회장이 퇴진을 앞두고 있었다는 대내외적 환경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셀트리온의 컨퍼런스 참석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절차를 마무리지은 통합 셀트리온은 올해 경영 첫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강조한 통합 법인의 비전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아직 셀트리온제약 합병이라는 또 하나의 산이 남아있기에 통합 셀트리온의 활약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서 회장은 컨퍼런스에 나서 통합 셀트리온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향후 사업계획을 제시할 전망이다.

통합 셀트리온 대표이사에 오른 서 회장 장남 서진석 대표도 올해 JPM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서 대표가 공식 발표석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대표는 서회장과 공동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물을 검토해온 인수합병(M&A) 딜의 발표 여부도 관심사다. 통상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크고작은 M&A 발표가 이어지곤 했다. 2019년 84조원 규모의 BMS-세엘진 '빅딜'이 발표돼 화제가 됐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기술수출 발표도 이곳에서 나왔다.

서 회장은 지난해 3월 경영 복귀를 선언하며 대규모 M&A를 예고했다. 매물로 나온 박스터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들려온 M&A 소식은 없다.

실탄은 충분하다. 합병으로 최대 1조원까지도 예상됐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은 단 79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3년 전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프라이머리 케어'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권리 일부를 최근 매각 결정해 약 2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미국에서의 첫 신약 출시라는 빅이벤트도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램시마 제형변경 제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제품명)'를 신약 트랙으로 허가받았다. 첫 신약 출시라는 상징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JPM 데뷔하는 카카오헬스…롯바·SK바팜·유한도 무대로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업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원직 대표가 행사 둘째날 아시아·태평양 세션 연단에 선다. 연말 정기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이 대표는 신생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에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서는 건 올해가 두 번째다.

41회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사진: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난해 데뷔 무대에서 이 대표는 10년간 3조원을 쏟아 메가 플랜트 3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같은 맥락의 중장기 사업과 함께 어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지 주목된다.

롯데그룹 오너 3세 신유열 전무를 주축으로 한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이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신 전무는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게 됐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성장실 실장도 겸임하는 만큼 지분 투자와 M&A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 전무는 올해 JPM이 아닌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 2024'에 참석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JPM에서 출사표를 던진다. 2년 전 영입한 황희 대표를 필두로 인공지능(AI)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오는 2월 정식 출시될 혈당관리 플랫폼 '파스타(PASTA)'를 이번 JPM에서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중 카카오헬스케어가 유일하게 발표를 맡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아직 신제품을 정식 론칭하지 않은 상황에서 JP모건의 초청을 받은 점도 이례적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구글 클라우드, 노보노디스크, 덱스콤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주목을 받았던 배경으로 꼽힌다. JP모건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헬스케어를 만나 사업설명을 들었다고 전해진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킨 SK바이오팜은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찾기에 한창이다.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표적 단백질 분해(TPD)·세포유전자치료제(CGT)·방사성의약품(RPT)로 대표되는 새로운 모달리티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반을 갖추기 위한 투자와 중추신경계질환(CNS) 치료제 인수를 위한 다양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폐암 신약 '렉라자'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유한양행 역시 올해 JPM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렉라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문턱에 서 있다. 글로벌 제약사 얀센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품목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이르면 올해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행사 둘째날 JPM에서 렉라자 및 주요 파이프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욱제 사장을 비롯해 김열홍 R&D 사장 등이 컨퍼런스장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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