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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상한가]이스트소프트, 챗GPT 테마 효과 'AI휴먼' 주목마이크로소프트에 기술 탑재 테스트, 인공지능 사업 활발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08 11:26:1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이스트소프트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8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91% 오른 2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170만6318주다. 오전 11시 기준 29.94% 오른 2만565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시각 거래량은 503만7494주다.

이스트소프트의 주가는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5.62% 상승하며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일과 4일 각각 전 거래일대비 0.64%, 2.06% 하락하며 숨을 골랐고 지난 지난 5일 기준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거래량은 481만4096주다.

상한가를 기록했던 지난 5일 기관과 외국인 모두 순매수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관의 경우 작년 12월28일 2872주를 순매수했고 지난 2일과 5일 각각 1만2799주, 4만9276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5일 23만8878주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Public Announcement

1993년 10월 설립된 이스트소프트는 종합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2008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인터넷S/W, 인터넷포털, 자산운용, 커머스, 인터넷게임 등의 사업을 한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9억원, 마이너스(-) 67억원이다.

인터넷S/W의 경우 유틸리티S/W와 보안S/W으로 나뉜다. 2023년 3분기 인터넷S/W 매출은 323억9100만만원(전체대비 49.2%)을 기록했다. 대표 유틸리티 S/W로 '알툴즈' 제품군('알집', '알PDF' 등)과 AI챗봇, 그룹피드 등을 제공하는 PC·모바일용 협업솔루션 '팀업'이 있다.

인터넷포탈 사업은 자회사 줌인터넷이 한다. 인터넷포털 사이트인 '줌닷컴(zum.com)'을 운영하며 검색, 뉴스, 커뮤니티, 쇼핑 등 다양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쇼핑 광고 등 온라인 광고상품을 판매한다. 2023년 3분기 인터넷포털 매출은 73억7700만원(전체대비 11.2%)이다.

줌인터넷 자회사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을 통해 자산운용업도 영위한다. 2023년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규모는약 117억원이다. 자산운용업은 2023년 3분기 매출액 64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종속회사 라운즈는 실시간 가상피팅 안경 쇼핑몰 '라운즈(ROUNZ)'를 운영한다. 강남 및 판교 직영매장과 600여개 파트너 안경원,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돼 가상피팅이 가능한 'ROUNZ' 어플 및 라운즈닷컴(rounz.com)을 통해 O2O(Online to Offline) AI 안경 쇼핑을 제공한다. 2023년 3분기 커머스 사업 매출은 59억4800만원(전체대비 9.0%)을 기록했다. 2022년 B2B 전문쇼핑몰(rounzpartners.com)을 새로 오픈하며 기존 B2C 사업뿐만 아니라 B2B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자회사 이스트게임즈는 자체 보유한 카발 IP와 고양이다방 IP를 활용해 '카발 온라인', '카발 모바일', '고양이다방' 등 게임을 서비스한다. 게임사업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20.8%다.

이틀 연속 상한가는 신사업에 속하는 AI(인공지능) 사업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회계상 사업 목적 추가를 통해 AI 사업이 사업부문에 들어왔다. 이스트소프트는 2016년부터 AI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제작 전용 스튜디오를 운영할 만큼 AI 클론 등의 AI 휴먼 관련 신사업에 힘을 준다.

AI 클론은 실제 인물을 재현하는 목소리 생성 AI 기술(Text To Speech, TTS)과 얼굴 생성 AI 기술(Speech To Face, STF)을 활용한다. 원하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목소리부터 얼굴 영상까지 바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TTS를 통해 입력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고 STF를 거쳐 음성에 적절한 얼굴 영상을 생성하도록 설계해 얼굴부터 제스처까지 자연스러운 모습을 구현한다. AI 휴먼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합성 기술을 접목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110여개국에서 사용하는 75종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AI 휴먼도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이스트소프트를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AI 테마주로 분류한다.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AI 챗봇을 거래하는 온라인 거래소인 GPT스토어를 이번주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스트소프트의 대화형 AI 서비스 '앨런'의 경우 오픈AI를 통해 개발된 서비스다.


Peer Group

이스트소프트는 국내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분류된다. AI 챗봇(챗GPT 등) 관련주로도 묶인다. AI 챗봇 섹터에 속하는 종목으로 폴라리스오피스, 엑셈, 바이브컴퍼니, 플리토 등이 있다. 이들 종목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 이상 오르며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AI 휴먼 관련 사업으로 국한하면 경쟁 업체로는 마음AI, 자이언트스텝 등이 있다. 2022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을 비교하면 이스트소프트가 888억원, 마음AI가 82억원, 자이언트스텝이 406억원이다.

이스트소프트 최근 3개월 주가. 출처=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이스트소프트는 김장중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설립자인 김 회장은 작년 9월 말 기준 2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는 26.6%다. 김 회장을 제외하면 5% 이상 주요주주는 없다.

1972년생의 김 회장은 한양대학교 수학과 출신으로 같은 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현재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경영지원업무를 총괄한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상한가 배경에 관해 이스트소프트를 이끄는 정상원 대표이사 사장에게 묻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정 사장은 1999년 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정 사장이 2016년 대표에 취임한 뒤 AI 사업도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분기보고서에는 서초구 본점 소재지 전화(02-583-4620)번호와 보고서 작성책임자인 정 사장의 번호(070-8850-8304)가 있었다. 이중 정 사장의 번호를 누르자 10여초 끝에 통화가 닿았다. 다만 정 사장이 받지 않았다. 정 사장과 통화를 요청하자 이 관계자는 "직접 통화는 어렵다"며 "IR 담당인 자신이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IR 관계자는 이틀 연속 상한가에 관해 "사실 회사 쪽에서도 당황스럽다"며 "마이크로소프트 테마 쪽으로 묶이면서 주가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에 자사 AI 휴먼 탑재 테스트를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테마주 편입 효과로 주가가 오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GPT스토어 출시 기대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테마주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투자한 AI 선두기업으로 유명하다.

IR 관계자는 "이스트소프트의 대화형 AI 서비스 '앨런'은 오픈AI를 활용해 출시했다"며 "수익 창출이 목적은 아니고 개발 중인 AI 휴먼의 두뇌 기능을 하기 위해 탑재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들어 AI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IP를 보유한 'AI 박은보'는 실존하는 아나운서 박은보를 구현한 AI 휴먼이다. 가수 태진아의 IP를 확보하고 김해시 노인친화도시 구축 사업에 AI 휴먼 서비스를 공급한다.

IR 관계자는 "AI 휴먼에 앨런을 탑재해 영상을 바탕으로 한 실시간 대응까지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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