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연봉 톱5 'PF 주역' 다 나갔다 지난해 김진영 사장 면직 후 추가 해임…전임 CFO·CRO도 함께 떠나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12 07:39:4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성기를 이끌던 핵심 인력이 모두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내부감사 후 김진영 투자금융총괄 사장이 면직 처분을 받았는데 연말 PF 관련 임원을 추가로 해임했다.관리 책임을 물어 전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리스크관리본부장도 회사를 떠났다. 연말 대규모 퇴사는 김 사장의 징계성 면직 후 예견된 수순이었다.
◇2022년 연봉 '톱5' 전원 퇴사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총 7명의 임원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박춘호 전 경영전략본부장(전무), 박정근 전 부동산금융본부장(전무), 정부기 전 리스크관리본부장(상무), 김준호 전 투자금융본부장(상무), 박춘식 전 채권2본부장(상무), 남궁환 전 대기업총괄본부장(상무보), 오재용 전 프로젝트금융본부장(상무보)의 업무위촉을 면했다.
7명의 임원 중 3명이 부동산PF 비즈니스를 맡았던 인물이다. 하이투자증권 PF 사업은 2010년대 후반 회사 수익성 상승을 이끌었다. 2018년 433억원이던 연결 기준 순이익은 PF 성장과 함께 2019년 849억원, 2020년 116억원, 2021년 1639억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22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리스크가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상반기 회사는 부동산PF 전반에 대한 내부감사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홍원식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참석해 PF 상품 꺾기 논란을 비롯해 CP(기업어음) 일감 몰아주기 등을 지적 받았다. 이후 금감원도 PF 업무처리 적정성을 파악하기 위해 수시검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회사에 상주하며 조사하기도 했다.
결국 11월 내부감사 끝에 PF 핵심인력이던 김진영 전 투자금융총괄 사장은 면직 처분을 받았다. 김 전 사장은 아들이 일하는 흥국증권에 PF 유동화증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김 전 사장과 함께 박인준 전 프로젝트금융본부장(상무)도 함께 면직됐다.

김진영 전 사장과 박인준 전 상무를 포함해 지난해 연말 회사를 떠난 3명의 PF 임원은 실적 상승을 주도한 핵심 인력이었던 만큼 과거에는 확실한 보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에는 이들 5명이 모두 연봉 1위부터 5위에 자리했다. 당시 1위는 김진영 전 사장으로 66억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2위 오재용 전 상무보는 35억원을 벌었다. 3위 박인준 전 전무는 26억원, 4위 김준호 전 상무는 20억원, 5위 박정근 전 전무는 17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PF 임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멈췄다.
연봉 상위 톱5의 퇴사는 사실 지난해 말부터 예견된 측면이 있었다. 하이투자증권은 김진영 전 사장 퇴사 이후 부동산금융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 PF 사업 수장이던 김 전 사장은 투자금융총괄 조직을 이끌고 있었는데 총괄은 회사 조직 체계 중 가장 크다. '총괄-부문-본부-실' 순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총괄 조직을 없애고 대표이사 직속의 프로젝트금융실, 구조화금융실, 부동산금융실, 투자금융실로 개편했다. 총괄에서 실로 단숨에 축소된 셈이다.
PF 사업 부실에 대한 책임은 PF 임원 외에 관리 총괄 임원에게도 물려졌다. 이번에 CFO였던 박춘호 전 전무와 CRO로 일하던 정부기 전 상무도 퇴임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류시웅 신임 상무보를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선임하며 CFO를 맡겼다. 2000년 하이투자증권에 입사해 줄곧 일하던 그는 2022년 DGB금융지주에서 비은행 계열사 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경함한 바 있다. CRO는 아예 DGB금융지주 CRO인 신현진 그룹리스크관리총괄(전무)이 겸하도록 해 지주 차원의 관리 기조를 강화했다.
◇육성과 효율 속 고민…작년 영입한 IB 임원도 퇴임
지난해 말 대거 퇴사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PF와 그 관련 임원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영입된 IB(기업금융) 사업 임원도 딱 1년 만에 회사를 떠나야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PF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전통 IB 육성을 추진했고 지난해 1월 IB2부문을 신설했다. 기존에 있던 IB1부문과는 다른 역할을 맡기로 했다.
IB2부문은 전원 외부 인력으로 조직을 꾸렸는데 이때 남궁환 대기업솔루션본부장도 회사에 합류했다. 남궁 본부장은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한양증권 구조화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비상장사와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조달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기 위해 그를 영입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은 1년 만에 IB부문에 대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IB1·2부문 모두 각 IB1·2총괄로 이름을 바꿨는데 IB2총괄 산하에 있던 대기업솔루션1·2부와 SME금융1·2부를 각 대기업솔루션부, SME금융부로 통합했다. 효율화를 위해 2개의 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남궁 본부장도 회사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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