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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뉴리더십 관전포인트]백복인 사장 용퇴 결정, 소유분산기업 리더 '물갈이'④'4연임' 앞두고 대외적 변수 압박 작용, 사내 후보자 경쟁 촉각

정유현 기자공개 2024-01-15 07:16:38

[편집자주]

KT&G의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본격 가동됐다.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가 개최되면서다. 대표 선임까지 3개월가량 걸리는 대장정이다. 백복인 현 사장의 4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 사안이다. 더벨은 백 사장의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리더십이 선정되기까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를 이끌어갈 차기 최고 경영자(CEO) 인선이 백복인 사장의 연임 포기로 새 국면을 맞았다. 이사회의 지지에 따라 도전시 4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정부와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 KT, 포스코 등 오너 없이 지분이 분산된 '소유분산기업'의 기존 CEO 연임이 무산된 것 등이 용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T&G 입장에서는 유력 후보가 사라지면서 차기 리더 자리를 놓고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이 된다. 특히 20년 만에 부활한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외부 후보 서류 접수도 받은 상태다. 민영화 이후 내부 출신들이 대표로 취임했던 가운데 이번에는 사내·외 후보들이 어떤 경합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고 끝 외부 사장 후보 공모 접수 마감 앞두고 의사 전달

백복인 KT&G 사장은 차기 사장 후보 공개 모집 서류 마감일 하루 전인 9일 이사회에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차기 사장 공개 모집 서류 마감일(10일)을 앞두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은 KT&G의 미래 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2015년 대표로 취임한 백 사장은 2018년과 2021년 각각 연임에 성공하며 창사 이래 최장수 CEO 수식어가 붙은 인물이다. 재임 기간 KT&G의 전자담배 사업을 성장 궤도에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GP(Next Generation Products)로 불리는 전자담배사업은 2020년 PM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로 진출했다.

PMI의 '아이코스'가 장악했던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웠다. '릴'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디바이스 제외 스틱 기준(편의점 포스)으로 2018년 16.1%에서 작년 3분기 45.9%까지 상승했다. 외형 확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한 점은 백 사장의 발목을 잡았다. 우하향 하는 주가도 힘을 빼는 요소다. 취임 첫 해 13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최근 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수익성은 아쉽지만 외형을 키우고 ESG 경영을 강화한 점에서 내부에서는 백 사장의 입지가 단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셀프 연임' 등의 논란이 제기됐다. 리더 선임 절차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하고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 등을 폐지했다. 기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2단계 심사에 ‘지배구조위원회’를 1단계 심사로 추가, 총 3단계 절차로 구성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절차 과정의 투명성은 높였지만 백 사장은 '4연임 도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선뜻 밝히지 않았다. 연임 포기 의사를 알리지 않을 경우 현직 사장은 사내 후보 풀에 들어가고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에 백 사장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소유분산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강조하는 정부의 압박 속에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CEO들이 연임을 포기했다.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상 백 사장도 사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을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왔다.

결국 백 사장은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유분산기업의 CEO가 대폭 물갈이가 되는 상황이다. 백 사장은 "KT&G의 ‘글로벌 톱 티어(Top-tier)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며 “미래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5명 부사장 주요 후보 거론, 2월 말 최종 후보자 선정

백 사장이 공식적으로 후보에서 물러나며 KT&G 내부 주요 후보자들에 관심이 쏠린다. 외부에서 서치펌 추천과 공개모집을 통해 후보군을 추리지만 아무래도 내부 사정을 아는 주요 임원들이 차기 리더에 오를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백 사장을 제외하면 주요 사내후보자로 거론될 수 있는 인물은 5명 정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등기 임원 중에서는 방경만 수석 부사장, 미등기 임원은 도학영 영업본부장·이상학 지속경영본부장·오치범 제조본부장·박광일 부동산사업본부장 등이 있다. 고위 경영자 프로그램이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적으로 후보가 될 수 있는 임원은 부사장급이다.

외부에서 공개 경쟁에 뛰어든 인사는 10일 서류를 마감했다. 향후 지배구조위원회가 롱리스트 명단을 밝힐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후보자 수 정도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달 말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를 확정하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2월 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절차를 밟아 최종적으로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백종수 지배구조위원장은 "KT&G를 한 차원 더 높은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을 강조하며 용퇴한 백 사장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하에 사장 후보 선정을 위한 심사를 충실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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