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나신평 대표 "올해 화두 PF, 봉합 가능해" 낮은 실업률·수출 중심 경기 회복 시너지, 부동산 수요기반 강화로 이어질 것
안정문 기자공개 2024-01-19 07:21:4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대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의 김명수 대표가 올해 국내경제와 관련된 전망과 분석을 내놨다. 화두는 부동산PF다.크게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봉합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 수출에서 시작된 훈풍이 결국 부동산시장까지 흘러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10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내수시장이 겪는 체감경기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수경기를 좌우하는 건설시장이 위축된 것이 그 근거다.
김 대표는 "새로운 신규 착공이 없으면 사람들이 새로 이사 들어갈 데가 없게 된다"며 "그러면 당연히 가구, 가전제품 등 관련 수요가 줄어들고 이는 유통 양판점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는 수출시장에서 시작된 훈풍이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을 녹이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이 2024년 수출 규모를 연간 9.3% 증가한 6494억 달러로 전망한 것, 그리고 제조업 중심의 낮은 실업률이 그 근거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긴 했지만 IMF 외환위기나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때와 같이 대량 해고 사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국내 실업률은 지난해 전례없는 2%대를 기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동공업벨트는 현재 인력시장에서 사람이 모자랄 만큼 가동률을 높였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해당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이 전국으로 돌게 되면서 부동산 경기 해동을 위한 수요기반이 탄탄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부동산PF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건설시장은 침체를 겪고 있다. 현재 부동산 PF 채무 규모는 브릿지론 30조원, 본 PF 104조원 등 모두 134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국내 PF 가운데 위험한 것은 브릿지론 정도라고 짚었다. 브릿지론은 차입금으로 취득한 토지가 공사착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토지 매각을 통해서만 상환이 가능해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2023년 하반기 기준 30~50% 할인된 범위에서 형성되는 경·공매가격을 고려했을 때 매각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 캐피탈사가 브릿지론 중·후순위 대출을 내줬는데 이에 따른 부담이 크다"며 "저축은행은 선순위 대출이긴 하지만 사업성이 높지 않은 위험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 PF는 안정적이긴 하지만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분양률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이 평가하는 기업 가운데 증권 25사, 캐피탈 26사, 저축은행 16사의 본 PF는 총 63조원 정도다. 업권별로 분양률은 캐피탈사 63%, 증권사 40%, 저축은행 34%이다. 저축은행 본PF는 사업장 분양률이 가장 낮지만 대부분 선순위 대출로서 위험도가 낮다. 반면 증권사는 본 PF 20조원 가운데 8조6000억원, 40% 정도가 중후순위 대출이라 위험성이 더 크다.
김 대표는 본PF 손실을 줄이기 위해 건설업계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행사와 건설사는 분양가를 낮춰야 하고 금융사도 대주단 협의체를 통해 금리를 낮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AAA 복귀 가능성은
이 밖에 김 대표는 최근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대자동차 AAA 복귀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대차는 2023년 12월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등급전망이 조정되었다.
그는 "현대자동차는 현재 글로벌 3위인데 폭스바겐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곧 2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제품 믹스, 지역별 포트폴리오 등 다방면에서 도요타에 필적한다고 보며 지역별 경기 변동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이제 갖추게 되면서 AAA로 갈 체력을 쌓고 있다”며 작년 등급전망 상향 조정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평사 대표 제1 덕목 '객관성과 공정성'
김 대표는 신평사 대표로서 지켜야 할 것으로 객관성과 공정성을 꼽았다. 신용등급은 평정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는데 해당 의사결정 과정과 시스템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판단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회사이기 때문에 여러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며 "위원회 투표를 통해 등급을 결정해야 외부의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요전략으로는 시장 투자자들의 정보욕구, 지식욕구에 잘 대응하는 것을 들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을 수시로 만나 등급이나 방향성에 대한 정보욕구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를 등급, 리서치 방향성을 잡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사회생활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서 경영분석 및 재무업무로 시작했다. 이곳에서 5년 가량 있다가 2000년도 나이스신용평가로 옮겨 6년 정도 연구원으로 일했다. 당시 3년은 중공업, 3년은 부동산 관련 신용평가 업무를 담당했다. 2015년 나이스홀딩스의 전략기획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 다시 나이스신용평가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돌아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연구원 100명, 지원인력 50명 등 총 150명 정도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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