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B 풍향계]신한증권, '직상장부터 스팩까지' 예심청구 '바쁘다'지난해 합병 철회 속 신규 스팩 드라이브…코스피 '빅딜'도 확보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18 13:43:3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연말연시'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분주하다. 직상장 주관은 물론 상대적으로 투자자 관심이 덜한 알짜 기업의 증시 입성을 돕기 위해 스팩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해 말 스팩 합병이 한 차례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요 영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IPO 주관 순위를 작년보다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 결과를 판단하긴 이르지만 상황은 나쁘지 않다. 대표주관을 맡은 에이피알이 유가증권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어 연초부터 400억원 넘는 주관실적이 예상된다.

◇중소형 스팩·공모주, 연이어 상장 추진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신한제12호스팩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 스팩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52만주이고 이 중 공모 예정 주식 수는 500만주다. 중소형 스팩의 발행가액이 통상 20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0억원, 공모액은 1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대형 스팩인 신한제11호스팩을 선보인 지 3개월 만에 새로운 스팩을 상장시키기로 했다. 신한제11호스팩은 공모액이 360억원에 달했는데 중형급 이상 예비 상장사와 합병을 위해 덩치를 키웠다. 작년 2월 예심을 청구해 한 달 만에 승인을 받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스팩 투심이 꺾인 탓에 상장 시기를 하반기로 늦췄다.

스팩 비즈니스가 순항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작년 함파트너스 상장 심사 철회 사례가 대표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1년 9월 상장한 신한제8호스팩과 홍보·마케팅 기업 함파트너스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매출이 거래소 눈높이에 못 미쳐 상장을 철회했다고 전해진다. 신한제8호스팩은 올해 해산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합병 대상을 찾기엔 다소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스팩 외에도 지난해 12월 에이치이엠파마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기업인 에이치이엠파마는 미생물 기술력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서비스와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직 적자 상태라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이 역시 중소형 규모로 투자 수요를 확인할 전망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예심 청구 직전인 지난해 11월 셀트리온,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때 신주 발행가액인 주당 2만880원이 공모가 선정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격에 공모 예정 주식 수(69만7000주)를 곱하면 150억원 수준이다. 전량 신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에이피알 하나로 작년 주관실적 '절반' 채운다

신한투자증권 IPO본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며 주관실적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은 887억원의 IPO 주관실적을 기록해 전체 증권사 중 12위에 올랐다. 대부분 공모액 200억~300억원 규모 중소형주로 빅딜이 부재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IPO 주관사단에 참여해 주관 순위 3위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낙폭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신한제12호스팩과 에이치이엠파마 같은 중소형 IPO 외에도 대형 딜에도 벌써부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HD현대마린솔루션 IPO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인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 모두 신속한 상장을 원해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주관실적을 추가할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예상 시가총액은 3조원대로 평가 받고 있다.

수백억원대 주관실적이 가시화된 대형 IPO도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1호 상장을 노리는 피부 미용기기·화장품 기업 에이피알 상장이 다음달 예정돼있다. 에이피알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규모는 560억~760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는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14만7000원을 기준으로 한 신한투자증권의 인수액은 446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주관실적인 887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만약 수요예측 끝에 공모가가 상단에서 정해진다면 지난해 주관실적의 3분의 2를 에이피알 IPO 한 건으로만 채울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