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첫발 딛은 알짜기업]상장 앞둔 구일엔지니어링, 구미시 지원 속 '해외 노크'디스플레이 의존 벗어나 로봇사업 확대, 사업 다각화 분수령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22 13:48:34
[편집자주]
대기업 주무대인 CES 현장에 첫발을 딛은 알짜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 분야 혁신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만만찮은 여건이지만 좁은 부스에 몰린 해외 참여자들의 관심은 상당히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벨이 CES에 첫 참여한 알짜기업들의 현장 이야기를 담았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성일 구일엔지니어링 회장은 지난 9일 CES 2024를 참관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경북 구미시가 로봇산업 분야 홍보에 나서면서 향토기업인 구일엔지니어링이 포함됐다. 행사 첫날 구미시와의 민관협약식에 포함된 유일한 민간기업이었다.1988년 설립된 구일엔지니어링은 LG디스플레이의 1차 벤더사다. LCD 및 OLED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성장세 속에서도 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벗어나 2차전지 장비와 물류 및 공정 자동화 시스템, 산업 자동화 로봇 분야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황 회장의 네온테크가 새 주인으로 올라선 이후 사세도 상당한 변화를 맞고 있다. 황 회장은 자동화 기술력을 로봇사업에 접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황 회장은 "무인화, 자율주행, 푸드테크의 조리로봇 등이 산업 트렌드로 자리잡았는데 네온테크와 구일엔지니어링의 사업 방향이 이와 부합한다고 확신했다"며 "네온테크가 드론사업에서 구축한 무인화 기술력과 구일엔지니어링의 자동화 설계 기술력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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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CES에 마련된 푸드테크 전시관에서 해외 제품을 면밀하게 살펴봤다. 푸드테크 로봇은 네온테크와 구일엔지니어링 모두 최근 공들이는 로봇산업 분야 중 하나다. 네온테크는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과 협력해 '보글봇'을 개발 완료한 상태다. 구일엔지니어링의 경우 햄버거 로봇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다.
구일엔지니어링의 모기업인 네온테크는 FA(자동화설비)사업부 이외에 별도로 드론사업부를 두고 있을 만큼 자동화, 무인화 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자동화 장비 양산기술을 바탕으로 한 드론 제작, 운용 프로그램 등에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근간으로 로봇 튀김기, 튀김기 커버 모듈을 개발했다. 커버 모듈은 튀김기에서 나오는 유증기와 뜨거운 기름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구일엔지니어링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사업 의존도가 높았다.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에 따라 매출 변동폭이 컸다. 지난 2018년에는 매출액이 1000억원을 상회했다가 2019년들어서는 500억원대로 줄어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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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엔지니어링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상장 행선지는 코스닥이다. 자동화 설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사업을 본격 추진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자동화 기계에 머무는 로봇이 아닌 AI, 메타인지를 결합한 로봇사업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구일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조리로봇도 결국 음식을 넣거나 뺄 때 사람이 관여하게 되고 매뉴얼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개입이 불가피하다"며 "AI 인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로보틱스에 접목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일엔지니어링 관계자는 "CES를 기점으로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며 "상장 시점에 맞춰서 사업 다각화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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