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아웃룩 한온시스템, 등급하락 전 조달 채비 내달 회사채 최대 4000억까지 증액검토, 올해 만기도래 규모 의식한 듯
안정문 기자공개 2024-01-24 16:04:5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한온시스템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달았다. 수익성 개선이 미뤄지고 설비투자·금융비용·M&A 등으로 재무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단기간에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할 자금을 조기에 마련하기 위해 움직임이고 있다. 신평사가 제시한 하향트리거가 대부분 발동된 만큼 등급 자체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등급 및 전망이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12월 11일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데 이어 한달만에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꼬리표를 단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하향 트리거가 발동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이미 한온시스템의 등급과 전망을 들여다 보고 있기도 하다. 나신평 관계자는 "현재 한온시스템 등급 및 전망 조정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 조정이 될 지, 언제 될 지 등은 알 수 없지만 한온시스템을 주시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크레딧업계는 한온시스템의 등급전망에서 그치지 않고 등급 자체를 하향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대 신평사의 등급하향 요인을 대부분 발동시킨 상황이다. 한기평은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3 초과를 기준으로 내놨다. 한온시스템은 2022년 3.5, 지난해 3분기 3.8을 기록했다. 3년 평균치는 재작년 이미 기준선인 3.0에 놓였다.

한신평은 순차입금/(EBITDA-배당금지급액) 4배 이상, 차입금의존도 50% 이상을 등급하향검토 요건으로 제시했다. 한온시스템은 순차입금/(EBITDA-배당금지급액)에서 2022년부터 계속해서 기준을 넘어섰다. 나신평은 EBITDA/(금융비용+CAPEX) 1배 이하, 순차입금의존도 35% 초과를 들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3분기부터 두 지표에서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저하된 수익창출력 개선을 위해 공장 통폐합을 통한 운영효율성 개선, 원재료 조달 현지화, 인력 구조조정 등의 자구안을 실행할 계획"이라며 "자구계획이 원활하게 이행될 경우 2024년 연간 EBITDA는 1조원 내외, EBIT마진은 4%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금융비용, 전동화 관련 R&D 및 신공장 건설 등 자본적지출, 배당금 지급 등에 연간 1조원 정도가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창출현금을 통한 유의미한 차입금 감축은 어렵겠다"며 "올해 순영업현금흐름(NCF)으로 CAPEX(자본적 지출)를 충당하고 국내외 유휴부지와 비핵심사업을 매각해 약 4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나 그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채 시장에선 이미 한온시스템의 등급을 A+수준에 가깝게 평가하고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16일 한온시스템의 개별 민평금리는 2년물 4.270%, 3년물 4.389%, 5년물 4.706%다. 이는 AA-등급의 기준금리보다 A+등급 기준금리에 더 가깝다.

◇한온시스템 차환자금 확보 서둘러
한온시스템은 등급이 떨어지기 전에 올해 차환해야 할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2000억원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월30일 수요예측, 2월7일 발행이 유력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올해 2월 이후에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있다"며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2월 600억원, 6월 2700억원, 9월 17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 회사채의 만기를 맞는다.
한온시스템은 4000억원까지 증액하지 못하게 된다면 다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거나 다른 조달수단을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온시스템의 곳간사정이 넉넉치 못하다는 점이 그 근거다. 한온시스템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연결기준 8916억원, 별도기준 3080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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