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고부가가치 VLAC' 잇단 수주 배경은 연 수주 목표량 20% 이미 채워
허인혜 기자공개 2024-01-22 14:13:4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09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암모니아 운반선은 고난도 기술을 요해 수주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된다. 연초 대형 수주에 성공하며 한해 목표량의 20%를 이미 채웠다.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수주액은 3330억원이다.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7년 4월까지 선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달 8일에 이어 또 한 번의 VLAC 수주다. 역시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2척의 VLAC 건조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3173억원이다.

VLAC 수주 릴레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12월 동안 8척의 VLAC 수주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글로벌 조선사들의 전체 VLAC 수주량이 21척으로 HD한국조선해양 한 곳에서 38% 이상을 채운 셈이다.
연초 대형 수주 계약을 맺으며 한해 수주 목표량을 약 20% 채웠다. 현재까지 26억4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액은 135억달러다. VLA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주로 수주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PC선(석유화학 제품 운반선) 15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12척의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의 척당 가격은 1600억원을 넘겼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수주량을 조기 달성하게 만든 일등공신도 VLAC이다. 9월 싱가포르 EPS, 그리스 캐피탈 등과 6168억원 규모의 VLAC 4척 건조 계약을 맺으며 연 수주 목표치를 초과(101.3%) 달성했다.
3년간 일감이 쌓이다 보니 올해는 오히려 수주 목표량을 13조원, 38.6%나 낮춰잡을 정도다.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목표치를 낮춘 것도 있지만 이미 일감이 풍부해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2021년 아람코와 수소·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현대의 주요 계열사들과 아람코가 수소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활용에 대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는 게 골자였다.
암모니아 사업은 HD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가 앞장서 추진하기로 했다. 2021년 HD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 조선사 중 최초로 LPG와 수소를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선박과 암모니아 운반·추진선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 2020년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선박에 대한 기본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VLAC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VLAC 발주량은 향후 20년간 연평균 120척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도 시장 확대에 맞춰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VLAC에 장착할 암모니아 엔진을 2025년 완료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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