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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목동 오피스텔 개발사업 시공권 '포기' 연내 본PF 전환 예정…사업성 부족 판단

이재빈 기자공개 2024-01-25 07:59: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 오피스텔 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시공을 맡은 오피스텔 현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수주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목동 오피스텔 개발사업 시행사 아이코닉에 시공권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해 시행사와 사업약정을 맺으면서 배타적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 사업은 KT목동타워가 자리한 양천구 목동 924번지 일원 1만6415.7㎡ 부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연면적 23만2021.46㎡, 지하 6층~지상 48층 규모로 오피스텔 648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한다. 시행사가 2019년 5월 미래에셋증권이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추진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첫발을 뗐다.

2022년 6월에는 토지 및 부동산을 담보로 2700억원을 조달했다. 대주단은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수협은행 △비씨카드 △전북은행 △우리카드 등이다. 미래에셋증권도 SPC를 통해 자금 일부를 수혈했다. 1월 현재 대출 만기는 2024년 6월 27일로 설정돼 있다.

목동 오피스텔 개발사업은 연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이 예상된다. 건축심의를 통과한 후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상태다. 특수구조심의와 굴토심의, 지하안전영향평가 등을 통과하면 착공이 가능하다. 시행사는 오는 3분기 중으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후 연내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본 PF는 인허가 일정에 맞춰 4분기를 전후로 조달이 전망된다.

신세계건설이 본 PF 전환을 앞둔 사업장의 시공권을 포기한 배경에는 기존 오피스텔 사업지의 미분양이 자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3분기말 기준으로 2659억원의 공사미수금을 기록하고 있다. 공사미수금은 공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관련 비용을 청구하지 못한 규모다. 저조한 분양률 등으로 인해 발주처의 자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때 주로 발생한다.

실제 미수금이 발생한 사업장은 대부분 분양이 저조한 지역의 오피스텔 사업지다. 대구 삼덕동 오피스텔(빌리브 프리미어) 사업지의 경우 진행률이 94.66%에 달하지만 468억원의 미수금이 설정된 상태다. 280억원의 미수금이 설정된 대구 감삼동 빌리브스카이와 467억원이 설정된 대구 본동 빌리브 라디체도 오피스텔이 포함된 사업지로 확인된다. 부산에서는 명지지구 오피스텔 사업지 두곳에서 총 222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피스텔 사업지 미분양으로 인해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상황에서 추가로 오피스텔을 수주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양경기 침체와 원자재가 및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해 사업성을 검토한 끝에 시공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목동 개발사업의 배타적 독점적 시공권 반납은 본 PF를 앞두고 현 부동산 시장과 원자재 시황 등을 고려한 면밀한 사업성 재검토에 의한 판단"이라며 "기존 현장 미수금 현황으로 인해 시공권을 반납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이 시공권을 포기하면서 목동 오피스텔 개발사업은 또다시 시공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시행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적정 공사비를 둘러싼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1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해지금액은 2553억원이었다.

이후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4월 500억원 규모 연대보증확약을 제공하며 시공사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결국 시공권 포기를 통보하면서 시행사는 약 8개월 만에 새로운 시공사 물색에 나설 전망이다.

부동산 PF업계 관계자는 "양천구 목동은 분양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한 사업지"라며 "신규 시공사 확보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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