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0조 매출 비결 '플랜트·전력부문' 전담 조직 구축, 도급액 6.2조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수주 성과
전기룡 기자공개 2024-01-23 18:15: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플랜트·전력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플랜트·전력부문은 현대건설의 대표적인 차세대 먹거리다. 몇 년째 국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주한 데다 지난해에는 전력·에너지 관련 역량을 한데 모아 '뉴에너지사업부'라는 전담조직을 출범시켰다.올해 경영목표 중 하나가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라는 점에 미루어 플랜트·전력부문에 꾸준히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대건설로서도 국내 건축·주택부문에서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플랜트·전력부문의 매출비중이 늘어날수록 향후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9조6514억원 상당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21조2391억원보다 39.6%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초 전망공시를 통해 밝힌 목표 매출액(25조5000억원)도 116.3% 충족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전력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이 2조4050억원에서 3조1510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직전연도 기록한 성장률이 15%라는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만한 변화다. 주력 사업단위인 건축·주택부문의 성장률(39%)에도 밀리지 않는다.
플랜트·전력부문이 빠르게 성장한 데는 현대건설의 달라진 기조가 한 몫 했다. 현대건설은 2021년 '탈석탄 선언'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2030 미래전략'을 발표했을 때에는 '에너지 전환 신사업' 등이 차기 먹거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플랜트사업부에 소속돼 있던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서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뉴에너지사업부를 새롭게 꾸렸다. 원자력에 특화된 '원자력사업실'과 신재생·발전에 강점이 있는 에코원사업실을 산하에 배치했다. 올해에는 뉴에너지경영지원팀이라는 지원조직도 만들었다.
플랜트사업본부와 뉴에너지사업부라는 투 트랙이 꾸려진 시점과 맞물려 본격적인 수주 성과가 뒤따랐다. 도급액 규모만 6조2000억원에 달하는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가 대표적인 사례다. 포스코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수주한 '신한울 원전 3·4호기'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건설의 별도기준 신규수주액이 전년 대비 2.8% 늘어난 20조3000억원을 기록한 배경에도 플랜트·전력부문이 있다. 국내 신규수주액은 25% 감소한 반면 해외 신규수주액은 165.4% 증가한 덕에 총량이 함께 늘어났다. 해외 수주액은 주로 플랜트·전력부문과 인프라부문이 책임지고 있는 영역이다.
향후 플랜트·전력부문의 매출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늘어난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2.6% 수준에 그쳤다. 전년(2.7%)에 비해 오히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원가율도 92.9%에서 94.3%로 1.4%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건설도 국내 건축·주택부문 위주로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영향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봉강·강판류에 해당하는 철근값이 안정화되는 반면 레미콘·시멘트값이 급격히 인상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은 루베(㎥)당 8만6000원, 톤(t)당 9만9000원이다.
반면 해외부문은 원가가 개선되는 중이라고 부언했다. 해외 수주를 책임지고 있는 플랜트·전력부문의 비중이 늘어날 수록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핵심사업에서의 차별적인 기술우위'를 강조했던 만큼 지속적으로 플랜트·전력부문에 힘을 실을 공산이 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태양광·해상풍력·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전력중개거래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에너지 그리드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며 "수소·CCUS 등 지속가능한 핵심기술 등을 내재화·고도화하는 노력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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