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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김성태 체제 1년]DT, 생존 문제로 인식…내재화·고도화에 사활④경쟁력 제고 매진해 이익 초과 달성 등 성과…열위한 개인부문 개선은 과제

이재용 기자공개 2024-01-26 09:17:35

[편집자주]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 중소기업 위기 극복 지원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고도화로 고객 중심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금융벨트 확장까지 시도 중이다. 김 행장의 지난 1년간 성과를 평가하고 남은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07: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한다. 디지털 전환을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하나의 잠재적 리스크로 정의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금융산업 내 경쟁력 약화 및 고객 신뢰도·기업 평판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성태 은행장이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 및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배경이다. 디지털에 대한 절박함은 그의 디지털 강화 전략에서도 잘 드러난다. 은행 전반에 디지털을 내재화하기 위한 디지털 핵심평가지표(KPI)를 적용하는 한편,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경쟁 은행 디지털 전략 벤치마킹도 서슴지 않는다.

디지털 금융에 매달리고 있는 만큼, 목표로 세웠던 디지털 이익 30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선도적 위치를 선점한 기업 디지털 부문과는 달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개인 디지털 부문은 임기 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꼽힌다.

◇디지털 내재화·경쟁력 제고 매진…이익 목표 초과 달성 원동력

김 행장은 은행에 디지털화를 자동차 내연기관과 같은 기본 인프라라고 강조한다. 특별한 게 아닌 당연히 갖춰야 할 영업의 조건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내연기관이 있어야 자동차가 움직이듯, 이제는 디지털화가 이뤄진 은행이어야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기업은행은 내외적으로 디지털 적용에 공을 들여왔다. 내부적으로는 우선 디지털 KPI를 도입해 디지털을 조직 공동 목표로 설정했다. 금융거래 인프라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장에도 착수했다. 이 외 업무 자동화 및 종이 문서 없는 디지털 업무수행 방식을 도입하는 등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대 고객 측면에서도 고객이 비은행 플랫폼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형뱅킹(BaaS)을 확대 추진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한창이다. IBK BOX 플랫폼을 통한 기업의 대출 신청 문턱 제거, 법인카드 신규 발급 업무 100% 디지털 프로세스 구현 등 실용적인 변화도 이뤄냈다.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은행의 디지털 기업금융 현황 및 개선점을 도출하는 외부 용역 연구조사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빅테크 및 은행별 기업금융 현황을 조사·벤치마킹한다. 또 비대면 기반 여신 종류(부동산 담보 대출)와 대상 고객(법인사업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 전반에서 디지털화에 전념한 결과 은행이 지난해 목표로 세웠던 디지털 이익 30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2112억원에 불과하던 기업은행의 디지털 이익은 지난해 44%(925억원) 증가해 3037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디지털 부문 열위…플랫폼 월평균 이용자 수 최하위

개인 디지털 부문 경쟁력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업은행의 개인 디지털 부문은 기업 디지털 부문과는 달리 다른 경쟁 은행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 고객을 위한 디지털 금융 인프라부터 관련 서비스까지 전반적으로 내세울 만한 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김 행장도 이를 고려해 신년사에서 "개인 디지털 부문은 경쟁 은행 대비 뒤처진 차이(GAP)를 시급하게 줄여나가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디지털화를 추진함으로써 경쟁 은행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물론 기업은행도 개인고객을 위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은행 'i-ONE 뱅크'는 고령자를 위한 쉬운 뱅킹과 마이데이터 기반, i-ONE 자산관리 및 고객 특성에 맞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케어 등 다양한 개인고객 수요를 반영해 산업정책연구원 선정 '모바일뱅킹 부문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선점하고 있는 다른 은행과 차별점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개인 디지털 부문이 열위에 있다는 것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 기준 지난해 플랫폼별 월평균 사용자 수는 KB국민은행(892만명), 신한은행(667만명), 우리은행(518만명), 하나은행(431만명), 기업은행(305만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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